식민사관에 물든 우리를 깨우는 참교육서
518년 조선의 위대한 역사를 재조명 해야
역사는 항상 현대사라는 말이 있다. 의미 있는 과거 사건을 현대적 시각으로 객관화하여 재해석함으로써 현재 우리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 등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는 역사적 교훈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역사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조선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현 세대는 객관적이면서 세련되고 건전한 역사의식을 가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우리 역시 일제의 식민사관에 물들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식민사관의 요체는 조선의 역사를 부정적으로 만들어야 제국주의 침략에 정당성을 부여하므로 조선역사 주류를 부도덕한 가해자로 만들었고 비주류를 도덕적인 피해자로 이분화시키면서 역사를 단순화시켰다.
동시에 세종과 이순신, 실학자 등 일부만을 강조하는 치밀함을 보여 전체적으로 조선의 자랑스러운 면을 드러내는 인물들에는 주목하지 못하게 하였다는 점이다.
결국 조선은 근대화에 성공하지 못해서 망했으며, 조선 유학인 성리학은 역사발전을 정체시켰고, 정치가들은 허구한 날 당파 싸움만 일삼았음으로써, 조선은 임진왜란 때 망했어야 할 나라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장 518년의 조선시대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단순히 유학사상으로 무장한 지배층의 장기집권을 위한 촘촘한 권력유지 시스템의 성공이었을까.
우리는 흔히 역사는 진보하므로 과거는 현재보다 못하다는 편견에 빠지기 쉽다. 역사를 지배했던 유물사관을 포함한 여러 역사관들이 그러했기 때문이고 발전은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준다는 장점 때문에 학자들에게는 포기하거나 양보할 수 없어 현대를 너무 강조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물질적으로 풍부한 현대가 조선보다 모든면에서 반드시 앞서 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근대화하면 선(善)으로, 수구하면 악(惡)으로 도식화 한다
그래서 박정희 근대화는 선이라는 인식에 어는 정도 공감을 주게 되고 나아가 식민지 조선을 강제적으로 앞당겨 근대화시킨 일본에게 관대함을 넘어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친일 세력들에게는 자신들이 역사의 주류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니는 역사가 연출되기도 한다.
그러한 근대화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고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 요체는 근대화가 선이라는 이름으로 제국주의 침략의 도구로 사용 되었으며 강제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장구한 조선 518년의 역사에서 우리가 보지 못한 면을 몇가지 사건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