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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지부 9기 김성종 지부장, 장환균 사무국장"현장에 답이 있습니다…조합원을 만나면 힘을 얻습니다"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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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1  09: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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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양천구지부에서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탈퇴해 타 노조 가입을 위한 조직형태변경 총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조직형태변경은 조합원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했다. 조합원 과반의 투표와 투표 조합원 2/3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한 조직변경 요건에 못 미쳤던 것이다. 하지만 조직형태변경 투표를 주도했던 당시 지부장과 사무국장 등은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그해 11월 기어이 양천구지부를 둘로 갈라놓고 말았다. 2001년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출발해 2004년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양천구지부로 출범, 단일노조로 탄탄한 길을 걸어왔던 양천구지부가 복수노조로 나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조합원 총투표로 결정된 결과를, 규정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어떻게 지켜온 조직인데, 지부를 잘못되게 내버려둘 수는 도저히 없었죠.”

김성종 양천구지부장이 지부 전면에 다시 나서게 된 이유다. 직협 때부터 간부로 활동하며 지부 일에 적극적이었지만 2012년 이후 지부 활동에서 손을 떼고 평조합원으로 조용히 지내고 있던 그를 다시 전면에 나서게 한 것은 부당함에 대한 분노와 위기에 처한 노동조합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 김성존 지부장(사진 왼쪽)과 장환균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는 양천구지부 9기 임원선거 다음날인 25일 오후 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2015년 11월 양천구지부에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상황 수습에 발 벗고 나섰다. 당시 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을 비난하며 명분을 내세웠던 탈퇴파에 맞서 공무원노조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명백했다.

“공무원노조가 만들어진 역사, 탄압을 받으면서도 지켜왔던 민주노조의 가치, 또 해직된 조합원들, 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노조가 어떻게 정당할 수 있을까요. 이런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양쪽의 공방 속에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조합원들도 많았어요. 그냥 당시 지부장 말만 듣고 따라갔던 조합원들이 많았을 거라고 봅니다.”

900명이 넘는 조합원을 자랑했던 양천구지부는 이 과정에서 조합원 수가 급감했고 양천구 직원 상당수는 노조 간 싸움에 진저리를 치며 한동안 어느 노조에도 소속되기를 거부했다.

양천구지부 비대위는 극심한 혼란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이듬해인 2016년 5월 지부 8기를 출범시켰다. 비대위원장에서 지부장으로 더 막중한 책무를 맡은 김 지부장은 당선 후 양천구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민감한 인사문제부터 복리후생, 노조에 대한 불만 등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구청 측과 협의에 들어갔으며 그 진행 상황과 성과를 모두 공개하고 공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탈퇴했던 조합원이 돌아오고 무소속(?)으로 있던 조합원들이 가입하기 시작했다.

“간부도 몇 안 되는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설문조사, 일상사업 등 어쨌든 노조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해 가면서 조합원들의 평가를 받았던 거 같아요. 또 부서나 동 순회로 현장을 돌면서 조합원들을 자주 접촉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신뢰를 회복했다고 봅니다”

장환균 사무국장도 2015년 양천구지부에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는 대의원으로만 조용히 지냈던 조합원이었다. 그 역시 김 지부장처럼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조직을 갈라놓은 당시 상황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비대위에 발을 들여놓았다.

“처음 비대위에 들어올 땐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만 제 역할을 하고 나가려고 했죠. 그런데 간부 활동을 하니까 여기저기서 여러 요구나 불만들을 노조에 와서 자꾸 얘기하는 겁니다. 평소 접촉이 없었던 직원들도 저에게 여러 가지 문의를 하고…. 그런 걸 보면서 아, 정말 노조가  필요하구나. 노동조합이 직원들 요구를 100% 들어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요구와 불만을 들어주는 소통과 배설의 창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어요. 그래서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흔쾌히 사무국장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 양천구지부 9기를 이끌 김성종 지부장과 장환균 사무국장에게 조합원들은 당선인사로 축하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8기 때 지부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던 장 사무국장은 김 지부장과 함께 런닝메이트로 양천구 지부 9기 임원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과 24일 치러진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당선 후 조합원들은 두 사람에게 “축하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건넨 “고맙다”는 말을 김 지부장도 꼭 전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 김 지부장은 “비대위 때부터 현재까지 서울본부와 중앙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감사의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특히 지난해 지부총회에 얼마나 올까 걱정했는데 조합원들과 지부장들이 총회 좌석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이 와 주셔서 무척 고마웠다. 앞으로 양천구지부 꼭 정상화시키고 역할 열심히 해서 그 고마움을 갚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양천구지부는 현재 복수 노조 상황이 정리되고 통합 논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통합 합의를 이루느라 지부 선거도 최근까지 미뤄졌던 것.

분열됐던 조직을 다시 하나로 아우르는 큰일을 해냈지만 양천구지부는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한때 300명까지 줄었던 조합원 수는 최근 720명으로 늘어났지만 복수노조 상황에서 노조의 위상은 약화됐고 올해 지부 단체교섭도 진행하지 못했다.

김 지부장과 장 사무국장은 우선 운영위와 대의원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 소통 구조를 만들고 조직 사업을 강화하는 등 지부 활동을 정상화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대위부터 시작해 지난 3년 동안 지부를 맡아오면서 김 지부장이 확실히 느낀 것은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지부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서 ‘과연 될까, 되겠어?’ 이런 걱정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조합원들을 만나면 해결이 되더군요. 제가 순회할 때 발언을 해 봤자 얼마나 잘 하겠어요. 하지만 못해도 조합원들이 웃어주고 박수쳐 주시죠. 또 순회 다녀오면 편지와 함께 가입서 보내주고 제안도 해 주고. 그런 모습에서 힘을 받고 있습니다.”

김 지부장과 장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이 정상화되고 현장이 개선되는 데는 ‘조합원을 만나는 것이 최고다’라는 사실을 이미 체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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