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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서울본부 용산구지부"꾸준한 조직화와 투명한 운영으로 조합원에게 다가갈 것"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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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8  09: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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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용산구지부가 지난 달 6일 용산구청장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용산구지부가 구에 단체교섭을 요구한 후 노사는 교섭위원 선임과 예비교섭을 거쳐 실무교섭에 들어간 것이다. 용산구 노사는 11월 중으로 단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난 3월 말 공무원노조 법내 진입 후 지부 사상 처음 이루어지는 단체교섭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용산구지부가 이미 2016년과 2017년 사실상 단체교섭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재임 당선된 노병환 용산구지부장은 당시 법외노조 상태였지만 구청에 노사협의를 요구하고 교섭 형식의 절차를 밟았다. 노 지부장은 이런 두 차례의 예행연습(?) 덕분에 이번 단체교섭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용산구지부는 지난 2년 동안 조합원이 300명이 늘어 천여 명이 넘었다. 용산구 전체 직원의 80%가 넘는 가입률이다. “밭에 풀매기를 잠시만 소홀히 하면 금세 잡풀이 자라듯이, 노동조합도 꾸준히 조직하지 않으면 조합원이 금세 빠져 나간다”고 말하는 노 지부장. 용산구지부가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노 지부장과 그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활약하고 있는 나현정 사무국장을 지난 28일 오후 용산구지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꾸준한 조직화와 적극적 홍보, 투명한 지부 운영
 
“스토커처럼 계속 따라다니면서 가입 원서를 받았어요”

나 사무국장은 신규직원이나 전입 직원이 오면 지부장과 함께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만나서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스토커처럼’이란 말을 통해 조직화를 위해 끈질긴 노력을 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80%가 넘는 조직률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결코 아닌 것이다.

   
▲ 서울본부 용산구지부 노병환 지부장(왼쪽)과 나현정 사무국장

꾸준한 조직화 사업과 더불어 용산구지부가 신경쓰는 부분은 홍보 활동이다. 8기 때부터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매달 소식지를 만들었던 지부는 올해부터는 수시로 지부의 내외 활동을 조합원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구청장 비판 성명부터 근무 환경 개선과 외부 활동, 조합원의 고충 처리까지,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게시판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알립니다. 어찌 보면 ‘생색내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먼저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노조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조합원들은 대부분 잘 몰라요.”

노 지부장은 조합비 사용 내역도 매달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부터 지부사업과 활동 등 노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게 노 지부장과 나 사무국장의 지론이다.
입직 전 NGO에서 활동했던 나 사무국장은 조합 활동의 투명한 공개와 더불어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회의를 하고 기록을 남기거나 협의과정에서 일일이 절차를 밟는 것이 힘들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노동조합이 더 민주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용산구지부는 이러한 지부 운영을 통해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를 쌓고 사업 과정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 용산구지부는 9월 6일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에 들어갔다.

평범한 사람도 노조 간부 할 수 있는 토대 만들고파

용산구지부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기반으로 간부들을 양성해 지부를 이끌 후계를 잘 갖추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지부 2030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그런 후배 간부 양성 차원에서 지부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나 사무국장은 특히 젊은 조합원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는 “이번에 교섭요구안을 만들기 위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20~30대 조합원들과 40~50대 조합원의 요구가 전혀 다른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어 ‘초과근무’에 대해서 젊은 조합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바라는데 40~50대 분들은 더 일하는 것을 원했다. 이런 식으로 상충되는 요구가 꽤 많았다”며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 조합원의 차이에 주목했다. 노조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가고 균형을 맞출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활동 속에서 의식이 싹튼다”고 믿는 노 지부장은 젊은 조합원들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지부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부서 선전물이나 조합 기관지를 나눠주는 일도 처음엔 용기가 필요하다.

“대의원들조차도 1인 시위에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회에 참여하는 건 정말 배짱이 있어야 할 수 있고요.”

   
 

노 지부장은 평범한 사람도, 신규 직원도 노조 간부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노조 활동과 관련된 작은 참여를 시작으로 노동조합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한 번 한다고 우리 주장이 다 관철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걸 통해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또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 게 중요하죠. 역사적으로 또 그렇게 되어 왔고요.”
그는 지부에서의 이런 실질적인 활동 외에도 조합 중앙이나 본부 차원에서의 간부 양성을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장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의식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지부 상황에 떠밀려서 책임감만으로 지부장, 사무국장 된 분들도 적지 않은 걸로 알아요. 그런 분들이 지부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부 활동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선전전은 어떻게 하고 간부 양성은 어떻게 하는지 일종의 매뉴얼(?) 같은 거라도 마련됐으면 합니다. 또 지부장과 사무국장은 어떤 정신으로 노조에 임해야 하는지 교육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요.”

용산구지부의 부지런한 활동 속에 ‘누구나 언제든지 노동조합 사무실의 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는, 삶 속에 늘 함께하는 노동조합이 되고 싶다’는 용산구지부의 소망은 이미 실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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