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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 조합원을 만나다]세종충남본부 계룡시지부 청년간부들"투쟁" 구호 아직 낯설지만 노동조합 활동에 보람 느껴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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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8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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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본부 계룡시지부는 젊다. 2012년 9월 개별노조로 출범한 계룡시지부는 2015년 6월 말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공무원노조에 가입했다. 김진태 계룡시지부장은 “계룡시지부 자체가 청년위원회”라고 말한다. 지부를 이끄는 9명의 운영위원들이 모두 30~40대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또 계룡시지부는 간부 구성에서 여성 파워가 세다. 운영위원 중 5명이 여성간부로 과반을 차지한다. 남성 간부 위주로 운영되는 공무원노조의 대부분의 지부와는 다른 색깔을 띨 수밖에 없다.
지부 역사도 간부들도 ‘젊은’ 계룡시지부. 젊은 계룡시지부의 운영위원 중에서도 가장 젊은 2030 세 사람이 바로 정은아 총무부장(36), 송연하 청년부장(30), 이진숙 사무부장(30)이다. 이들을 지난 11일 계룡시청에서 만나 노동조합의 청년 간부로 활동하는 소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 사람은 ‘생기발랄’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다 싶을 정도로 젊은 여성 특유의 명랑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화 중 가벼운 이야기에도 종종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누군가 같은 생각을 이야기하면 ‘찌찌뽕’이라는 놀이 말을 외치기도 했다.

입직한 지 10년이 넘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 부장은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입직 5년차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송 부장·이 부장은 각각 안전총괄과와 문화체육과에서 일하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2년 전부터 지부 간부 활동을 시작했다. 송영근 전 지부장 등 계룡시지부 간부들과 시 축제팀 업무를 맡은 인연으로 노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비슷하다.

세 사람은 아직은 노동조합 활동이나 간부 역할이 완전히 몸에 밴 것은 아니다. 기존 노동조합의 문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색해했다. ‘동지’, ‘투쟁’이라는 단어도 낯설고 집회에서 팔뚝질을 하는 것도 아직은 부담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운영진으로 노조 일을 맡게 되니 책임감과 적극성이 더 생기게 됐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본인들이 참여한 노동조합 활동에서의 즐거움과 보람도 느낀다.

   
▲ 세종충남본부 계룡시지부의 청년간부들. 사진 왼쪽부터 이진숙 사무부장, 송연하 청년부장, 정은아 총무부장

정은아(이하 정) : “단순히 조합원으로 있을 때와 달리 운영진이 되니까 책임감이랄까, 더 적극적으로 노동조합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진숙(이하 이) : “그냥 조합원일 때는 회비만 내고 노조에서 하는 일에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불합리한 일을 보면 그런 걸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돼요.”

송연하(이하 송) : “전에는 노조에서 뭘 한다고 하면 그냥 하나보다, 그 정도였는데 이제는 내가 참여해야 하니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세 사람은 공직에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로서의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공직 사회가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차별이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여성과 남성 직원들 사이의 보이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 “저는 행정직인데 입사 동기들을 보면 저는 자연스럽게 민원대에 앉고 남자 동기들은 총무팀에 배치돼요. 거기서부터 갭이 생기는 거잖아요. 전에는 그런 걸 몰랐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남자 동기들은 상위부서로, 여자 동기들은 하위 부서로 배치 받았어요. 그렇게 출발선부터 다르니까 나중에도 부서 배치나 승진에서의 간극이 커지는 거 같아요.”

: “사무실에서 다과를 준비하거나 커피를 여자 직원이 타야 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어요.”

: “특히 ‘어린 여자직원’에게 일종의 ‘비서 역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많은 거 같아요. 막내고 여자라는 이유로 좀 만만히 본다고 할까?”

   
 

세 사람은 지부에서는 이런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인 역할 분담이 없지만 계룡시와 공직 전반에서도 그런 문화가 사라질 수 있도록 노동조합에서 더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젊은 여성 간부인 세 사람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계룡시지부 소속인 이은영 세종충남본부 사무처장은 지부 간부로 육성할 젊은 조합원들을 특별히 ‘일 잘 하고, 능력 있는’ 직원들로 ‘엄선’했다고 귀띔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조합원들이 노조 간부 역할을 맡아야 지부가 신뢰를 얻고 노조 활동이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본인들이 아직은 노조 ‘초보’ 간부로서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노동조합에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싶은지 포부를 밝혔다.

: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개인이 혼자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실린다는 점을 신규 직원분들에게 말씀드리면서 조합 활동을 권유하려고 해요. 젊은 분들은 노동조합을 무서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부드러운(?) 방법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알리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 "올해 지부에서 생일 맞은 조합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장미꽃과 작은 생일 선물을 드리면서 축하하는 일을 했는데 조합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참 기뻤어요. 지부에서 그런 작지만 조합원에게 다가가는 일들을 많이 해서 승진에 목을 매는 냉랭한 공직 사회를 좀 따뜻하게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제가 노조 간부 활동하는 걸 아직 부모님께도 말씀 못 드렸어요. 그동안 공무원노조가 공직 사회의 부정부패나 잘못된 점을 많이 개선시켜 왔는데 사회나 직원들조차도 그런 점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공직의 나쁜 관행을 고치려는 그런 보람 있는 일을 하는데 저도 언젠가는 노조에서 일 하는 것을 밝힐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젊은’ 계룡시지부 임원들과의 만남은 계룡시지부만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당당한 노조 활동을 통해 공무원 노동자로서 의미를 찾기를 원하는 이들의 바람이 계룡시지부에서 활짝 꽃피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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