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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 조합원을 만나다]교육청본부 전북교육청지부 장시환 조합원선배 권유로 시작한 노조 간부 활동 "재미와 보람 커, 계속 하고 싶어요"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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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6  09: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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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본부 전북교육청지부 장시환 총무부장(39세). 지부 운영위원 가운데 ‘막내’인 그는 어떻게 하면 젊은 조합원들을 노조 활동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크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일대일로 계속 만나서 설득할 수밖에 없다는 것. 노조에 대한 거창한 이야기와 교육, 홍보도 모두 중요하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고 권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의 끈질긴 설득으로 지부 대의원 활동을 시작한 20~30대 조합원들이 몇 있다. 그도 선배의 권유로 노조 간부 활동을 시작했다.

29일 오후, 을 군산역 인근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그는 군산의 한 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선배님 권유를 거절 못해서 시작했어요. 일단 한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둬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하다보니 휴직하고 전임까지 하고… 하하, 이젠 발을 못 빼게 됐죠.”
 

   
▲ 전북교육청지부 장시환 총무부장

광주 출생의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닌 시환 씨는 2006년 전북교육청 공무원(시설관리직)으로 입직했다. 입직 후 바로 노동조합에 가입은 했지만 수련회나 체육행사 등에만 참석했을 뿐 노조 활동을 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던 그는 2014년 어느 선배 간부의 설득으로 노조 간부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반을 휴직하고 지부에서 전임 간부를 맡았다.

“지부에서 일 하시던 상근자분이 그만두셔서…. 전북교육청지부는 조합원 수가 많은데 사무국장님 한분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고민 끝에 제가 휴직을 내고 전임을 하게 됐어요.” 

2015년까지 개별노조로 있던 전북교육청지부는 그해 10월 상급단체 가입 투표를 통해 공무원노조에 들어왔다. 당시 1500여명이었던 조합원은 현재 1,800명을 훌쩍 넘어 교육청본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그는 경제적 여건만 되면 전임을 좀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전임 활동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남들이 꺼려하는 조합 간부 활동, 어떤 점이 그를 사로잡았을까?

“지부에서 공을 많이 들여서 조합원들을 위한 복지를 강화하는 제도를 만들었어요. 전북교육청에서 2016년에 학습휴가를 도입했는데 방학 때 5일씩 쉴 수 있게 됐죠. 그전까지는 행정실 직원들이 방학 때 쉴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또 작년에도 5세미만 자녀 돌봄 휴가와 장기재직 휴가 등이 조례로 개정됐어요.”

전북교육청지부에서는 휴가 도입을 위해 타지자체와 비교한 자료를 만드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도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고 한다. 그렇게 피부에 와 닿는 성과물을 내고 조합원들이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도 뿌듯함을 느꼈다.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실시하는 전북교육청지부 순회 교육도 시환 씨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각급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교육을 실시하고 지부 사업을 설명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지부는 순회를 위한 교재를 제작해 전북 14개시군 교육청을 찾아가 조합원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도 청취한다.

“무주 같은 경우는 학교가 30개 정도 있는데 조합원들이 많이 나와야 20~30명이에요. 그래도 찾아가는 거죠. 전주에서 무주까지 꾸불꾸불한 산길도 나오고 가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그렇게 순회를 하고 나면 조합원 수가 눈에 띄게 늘어요.”

   
 
   
▲ 공무원노조 집회, 교육청본부 1인 시위 등 조합 활동에 참여한 장시환 총무부장

순회를 하고 돌아오면 다음 날과 다다음날 팩스로 조합원 가입 원서가 들어오는데 많은 날엔 하루에 20~30장도 들어온다고 한다. 시환 씨는 그렇게 조합원인 늘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 순회 중에 쌓인 피로감이 해소될 만큼 ‘재미’를 느낀다.

물론 노조 간부로서 힘든 점도 있다고 했다. 지부에 한번씩 조합원들의 민원 전화가 오는데 대부분 여성 조합원이 업무 갈등으로 힘들다고 호소한다는 것. 그럴 때 지부에서는 먼저 이러저런 방법으로 대응하시라고 조언을 드리고 정 안되면 지부 간부 몇 명이 직접 학교로 찾아간다고 한다.

“조합 조끼를 입고 학교를 찾아서 교장 선생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 대부분의 경우는 해결이 됩니다만. 학교 업무 분장은 교장이 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학교 업무를 둘러싸고 선생님들과 우리 조합원들간에 갈등이 있어요.”

조합원의 민원을 해결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조합원의 고충을 지부에서 발벗고 나서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초등학교 4학년과 3살짜리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퇴근 후 어린 막내딸을 돌보고 또 아파트 대출금 갚을 걱정을 하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가장이기도 하다. 

“집사람이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제가 아이를 데리고 있어요. 고향이 광주다 보니 군산엔 애를 맡길 친척도 없고…. 그래서 지부 수련회 때는 막내를 데리고 간 적도 있어요. 이번 9월 수련회에도 애를 데리고 가게 될 거 같아요”

그는 10월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아내가 꼭 합격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며 조합원으로서는 교육청본부의 오랜 숙원인 학교 행정실 법제화가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힘들 때 술 한 잔 같이 나누고 싶고 기쁠 때 같이 웃고 싶은 게 친구잖아요. 조합원들이 그렇게 노동조합을 친구처럼 대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아요. 간부 활동을 해보니 노동조합이 하는 일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요. 퇴직할 때까지 어떤 역할이든 노동조합과 함께 하고 싶어요”

젊은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친구처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그에게 노동조합은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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