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3주기 전국노동자대회 5만 노동자 참여

민주노총 “독재정권을 상대로 법을 뛰어넘는 투쟁 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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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서거 43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5만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노동자들은 박근혜정부의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탄압을 규탄하고, 최저임금 현실화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시내 각지에서 사전집회를 가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서울시청광장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노조, 전교조 등에 대한 탄압에 분노했다.

이날 사전대회로 열린 전태일상 시상식에서 지난 2년 여간 끊임없는 투쟁을 벌인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와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가 공동 수상했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

유성기업 아산지회는 "전태일 열사 동지의 투쟁은 닭장 속에서 공돌이 공순이로 일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을 노동자의 삶으로 살 수 있게 했다"며 "투쟁 속에서 옳은 길을 선택하고 지켜나가는 것은 어렵다. 우리도 그런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우리도 총파업으로 맞서서 강고히 싸우자"고 말했다.

이날 얼마 전 삼성의 노동탄압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끊은 고 최종범 열사의 형이 단상에 올라와 큰 박수를 박았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최종범 열사 추모 모습.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최종범 열사 추모 모습.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형은 "동생의 죽음으로 동생이 겪은 일들을 알게 되었다. 순수했던 동생이 노조 활동을 했고 그것으로 핍박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동생유언에서 자신의 죽음이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삼성에 반드시 노조를 세우고 싶어했다. 일한만큼 대접받고 싶어했다. 동생은 부당한 사회현실을 바꾸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주민도 함께했다. 밀양주민들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밀양 할매는 어쩌냐며 걱정했으며 우려대로 경찰 3천명을 동원, 우리 70~80대 노인들을 연행했다"며 "지금 밀양은 무법탈법천지이다. 초고압송전탑이 건설되면 밀양은 재산권, 건강권 남는 게 없다. 우리 삶은 송두리째 파괴된다. 오늘 전력 예비율을 봤다. 17%이다. 대기업의 이윤을 원전, 화력발전, 송전탑을 지으려 한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 저지를 위해 연대를 호소했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공무원노조, 전교조의 설립신고 반려 및 취소에 항의하기 위해 설립신고서 2장을 찢어버리는 상징의식.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공무원노조, 전교조의 설립신고 반려 및 취소에 항의하기 위해 설립신고서 2장을 찢어버리는 상징의식.

사전대회에 이어 본대회가 열렸다. 대회사를 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더 이상 법 안에서 안주하지 않겠다"며 '설립신고서'를 찢었다. 이어 참가한 조합원들도 복사물로 배포된 설립신고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전국공무원노조의 설립신고를 취소하고,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통보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국제노총 연대편지를 사회자가 대독했다. 국제노총은 "한국의 노동현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전교조, 공무원노조 해직자 조항 문제로 설립신고 반려한 것에 대해 들었다"며 "한국철도를 민영화하려는 정부와 싸우는 철도노조 지지한다. 한국의 민주노조들에게 경의표한다.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공공운수연맹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 "민영화 아니라는 박 정권, 새누리당. 1년도 안 되어 가스노동자, 철도노동자 파업 예고했다"라며 "박 정부의 약속 뒤집고 민영화 추진하고 있다. 이제 국민의 재산 팔아 재벌과 외국자본에게 몸집 불리기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광석 전국농민회 의장은 "박근혜 정권이 민중을 향해 서슬퍼런 유신의 칼날 들이대고 있다. 올 가을 우리 농민들은 민주없이 민생없다는 말을 한다"며 "쌀값은 농민값이다. 박 정권은 쌀시장마저 개방하려 한다. 한국은 이미 쌀 부족국가에 들어섰다. 식량주권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전국건설노동조합 권혁범 강원지역본부장은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 노동자가 유서 남기고 사망했다. 아직도 노동기본권 묵살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부터 서울광장을 출발, 을지로를 거쳐 전태일 동상이 있는 청계천까지 시가행진을 벌였으나 동대문 역사박물과 사거리에서 행진을 막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 동대문 역사박물관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조합원들.
▲ 동대문 역사박물관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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