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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전남본부 진도군지부 임성대 지부장"서두르지 않고 한 발 한 발, 조합원 신뢰로 지부 기반 다질 터"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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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3  1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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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3기 출범식을 열고 진도군지부에 다시 공무원노조 깃발을 세운 임성대 지부장은 공무원노조 전국 지부장 중 가장 젊다. 올해 36세인 그가 13년 넘게 노조가 없었던 진도군에 새롭게 노조를 만들고 스스로 지부장으로 나서기까지는 오랜 고민과 용기, 결단이 필요했다.

24일, 진도를 찾아 임 지부장을 만났다. 지부 단체교섭을 앞두고 있는 그는 그날 조도를 방문해 면사무소 등을 순회하며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조도면 순회 일정에 동행하며 진도군지부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지부장으로서의 포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전남본부 진도군지부 임성대 지부장

200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설립과 함께 출범한 진도군지부는 출발 당시만 하더라도 공직 사회 개혁에 앞장선 투쟁을 펼치는 힘 있는 노조였으며 진도를 포함한 전남지역 시민사회의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진도군지부는 얼마 못 돼 2005년 와해되고 만다.

“2기 때, 기관의 회유와 압박으로 인해 노조 집행부가 약화되면서 조합원들이 하나둘씩 도미노처럼 탈퇴하고 그러면서 지부가 무너졌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노조를 재결성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계속 실패하면서 직원들 안에 노조에 대한 일종의 ‘무기력’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아요. ‘노조가 있었으면 좋겠다’, ‘노조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노조가 잘 되겠어? 생기면 또 실패하겠지’ 이런 생각들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거죠.”

임 지부장은 진도군의 이런 기대와 의심이 섞인 반응 속에 지난 해 말 ‘내가 총대를 메야겠다’고 생각해 11월부터 지부 총회와 선거를 준비, 올 1월 17일 선거를 치르고 3기 집행부를 출범시켜냈다. 

임 지부장이 진도군에 노조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던 것은 2년 전부터다. 보건진료직인 임 지부장은 같은 직렬인 공무원노조 전 전남본부장인 정인숙 무안군지부장을 통해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되고 진도군지부에 노조를 꼭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 본인이 지부장을 맡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집안의 반대도 있었다. ‘공무원’ 아들이 ‘데모꾼’이 될까봐 걱정하는 부친을 그는 한동안 피해 다녀야 할 때도 있었다.

“저는 나이도 어리고 노조 경험도 없기 때문에 지부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 보질 않았어요. 노조를 만드는데 함께하고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거기까지였죠. 2년 전부터 노조 초창기 활동을 하셨던 선배님들과 저보다 10년 정도 윗연배 분들을 만나서 지부를 이끌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을 드렸죠. 그분들은 함께 술을 먹는 자리에서는 ‘그러마’고 약속을 해놓고는 다음 날이면 연락이 안 되고… 그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 지난 2월 9일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진도군지부 제3기 출범식

임 지부장이 본인이 나서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정인숙 당시 전남본부장의 역할이 컸다. 정 전 본부장은 “너가 아니면 진도는 추진이 안 되니까 지부장을 맡아 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30대 중반의 젊은 지부장의 탄생에 대해 진도군 조합원들이 높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음은 임원 선거 투표율이 말해 준다. 1월 선거 당시 조합원 380명 가운데 345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지부장을 하기에 너무 젊지 않냐는 분들도 있지만 선배님들 중에는 젊은 사람이 맡아야 지부에 변화도 생긴다며 힘들어도 열심히 밀고 나가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이 노조활동에 참여하고 제가 그 속에서 조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진도에서 나고 자란 임 지부장은 공무원이 되기 전 광주의 병원에서 근무하다 2009년 보건진료직으로 입직했다. 9살, 6살 난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임 부장의 부친도 진도군지부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그의 말을 빌리면 ‘좀 누그러지셨다’고 한다.

진도군지부는 교섭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교섭안 최종안을 작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임 지부장은 박효정 부지부장, 김세인 사무차장과 함께 조도면을 찾아 지부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조도면사무소에서는 조합원 10여명과 함께 조도면 요구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진도군지부는 교섭을 앞두고 24일 조도면사무소를 찾아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했다.
   
▲ 진도군지부가 조도면사무소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아직은 지부가 체계가 잡히지 않은 거 같습니다. 노조를 아예 새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까요. 처음엔 운영진 회의를 소집해도 많이 빠지셨는데 이젠 출석률이 높아지고 있어요. 서두르지 않고 한발 한발 나갈 작정입니다. 우리가 중심을 못 잡으면 또 예전처럼 지부가 또 없어질지 모르는데 또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잖아요.”

임 지부장은 조합원들과 자주 만나 조합원들이 작은 사안에 대해서도 노조의 문을 편히 두드릴 수 있는 지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도군지부의 재출범은 진도군 지역사회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부 3기가 출범하자 지역의 한 신문은 ‘공무원노조의 부활’이라는 타이틀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임 지부장이 진도군지부의 가장 급선무로 생각하는 것은 지부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신뢰감을 구축하는 게 가장 시급하죠. 진도군지부는 오랜 공백기 때문인지 아직은 어떤 사업을 하면 참여율이 저조해요. 노조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조합에서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조합원들이 함께 해주지 않겠어요. 조합원의 탄탄한 뒷받침이 없으면 노조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거잖아요.”

임 지부장의 말처럼 진도군지부가 조합원의 단단한 신뢰 속에 굳건히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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