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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조합원을 만나다]-하주희 경남본부 양산시지부 조합원“2030 조합원 역할은 현장에 생기 불어넣는 것”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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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3  1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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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주희 조합원이 사무실에서 미소짓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오전, 경상남도 양산시청에서 주희 씨를 만났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주희 씨는 지난 2014년에 임용되어 양산시청 주민생활지원과에서 일하고 있는 26살, 4년 차 공무원이다.
 
사회복지공무원은 국가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핵심인력이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부담과 감정노동에서 오는 정신적 압박 등으로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희 씨도 근무 중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사건을 겪었다.

“상담실에서 혼자 민원인 상담을 하는데 민원인이 점퍼에서 식칼을 꺼내 협박을 하는 거예요. 저번에도 시청에서 식칼 난동을 부린 사람인데 또 식칼을 꺼낸 거에요. 너무 놀랐지만, 칼에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했습니다.”

주희 씨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힘든 일을 겪을 때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사무실 밖에서 힘든 일을 잊기 위한 그녀의 방법이다.

   
▲ 하주희 조합원이 지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희 씨는 부서에서 수급자를 대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거나, 민원 상담할 때면 90% 이상은 항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급여를 챙겨줘서 고맙다. 덕분에 살아났다'며 고마워하는 민원인들이 있어 주희 씨가 큰 보람을 느끼고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하면서 민원인 때문에 힘들 때면 가족 생각이 많이 나요. 부모님이 밀양에 계셔서 4년째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데 집으로 달려가고 싶을 때가 있죠. 힘들 때마다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 우리 가족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주희 씨를 항상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가족은 타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주희 씨는 대학 졸업 후 1년간의 준비 끝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처음 합격 소식을 듣자 전화로 “우리 하주희가 합격한 게 맞아요?”라며 다시 확인할 정도로 기뻐했다. 부모님에게 주희 씨는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주희 씨는 얼마 전 제주에서 열린 2030 청년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청년 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청년 공무원들이 참가해 교류하고, 4·3 민중항쟁과 평화, 통일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래 공무원들과 함께한 제주 2030 청년 페스티벌은 주희 씨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가슴에 남아있다.
 
   
▲ 제주 2030 청년 페스티벌에 참가한 하주희 조합원

“제주 청년 페스티벌은 지부장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죠. 진짜 재미있었어요. 당시엔 일정이 빠듯해 힘들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활동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앞에서 플래시몹 시범을 보이던 분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이고 아름다웠어요. 일하다 힘들 때면 생각이 나고 힘이 나요. 지부나 본부에서 2030 특별위원회 활동이 있으면 참가하고 싶어요.”

주희 씨는 공무원을 시작한 후 바로 공무원노조에 가입해 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양산 시청은 조합원이 천백여 명으로 시청 공무원이면 대부분 조합에 가입되어 있다. 조합 활동에 대해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양산 시청 공무원은 대부분 조합원이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노동조합에 가입했어요. 공무원노조가 있어 소속감도 생기고, 다시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지부장님이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셨는데 앞으로도 조합원들을 위해 잘 해주실 거라 믿어요. 지금 진행되는 단체교섭이 잘 되어 조합원들의 근무 환경이 더 좋아지면 좋겠어요. 나이 많은 선배 공무원들에겐 저희가 자식 뻘이에요. 20대 30대 공무원들의 역할은 현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생각해요. 너무 일 만하지 말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눠서 사무실 분위기를 좀 더 좋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하주희 조합원
눈빛이 반짝거리는 청년공무원 주희 씨의 꿈은 무엇일까?

“저의 바람이 있다면 수급자분들의 형편이 좋아져서 탈 수급 하는 거예요. 일하면서 보면 복지 대상자분들 중에 정말 안타까운 분들이 많아요. 제가 하는 일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생활이 나아지시면 좋겠어요. 사회복지사는 자살률도 높고 힘든 직업이라고 해요. 10년 뒤에도, 그 뒤에도 지치지 않고 일을 하는 게 제 꿈입니다.”

힘든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청년공무원 주희 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주희 씨 같은 청년공무원들이 있기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 하주희 조합원이 지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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