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 취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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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지방자치단체장 취임에 즈음하여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장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의 수장(首長)으로서의 지위와 지방의 행정수반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고 한다.

중요한 말이다. 지역 내에서의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모든 업무를 지휘해야하는 야전사령관과 같은 역할은 물론 중앙부처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발로 머리로 뛰어다녀야 한다.

또한 지방재정이 취약한 자치단체의 장은 세원 발굴에 힘을 기울여야하고 지방자치단체 내의 인력과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리더자로서의 역량을 수행해야할 것이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는 지방의회와도 좌고우면하며 본질적인 문제들을 훼손하지 않고 소통과 협의를 바탕으로 구정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뿐이겠는가 조합원들의 대표성을 지닌 노동조합과는 상호 대등한 관계를 가지며, 노사간 상생적 파트너쉽을 견지해 나가야 하는 것도 명심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자치단체장의 능력과 역할은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경쟁이나 협상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전략이나 능력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상황을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일컫는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우려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루어졌으며, 역시나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한 5개 구청장 모두를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이 모두 새로운 얼굴로 바뀌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는 끝내 현실이 되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이 있다. 시세에 어두운 사람 또는 완고한 사람, 옛일만 기억하여 고집하는 답답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치 않겠지만 우리지역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은 초나라의 그 젊은이 같이 어리석고 미련한 지도자보다는 건전하고 건강한 인격과 높은 도덕성, 신선하고 가치있는 철학을 지닌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역량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자치단체장들은 이제 달리기 출발점에 나란히 서 있다. 출발부터 무지막지하게 전력질주 하는 100m선수가 될 것인가, 출발부터 골인지점까지 인내와 끈기, 구간마다 전략과 전술로 마라톤 완주를 통해 강력한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42.19km 마라톤 선수가 될 것인가는 오직 자치단체장만이 알 것이다.

오만필패(傲慢必敗) 명심하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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