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 영등포구지부이 '강고한' 투쟁

민주노조 사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7월 3일 영등포구청 회의실에서는 법외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제외한 공무원 제 단체와 박근혜정부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의 인사제도 관련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그리고 불과 사흘 뒤에 당시 지부 운영위원회는 회의를 개최하여 이충재가 공무원노조를 분열, 탈퇴하여 새롭게 설립한 통합공무원노동조합으로의 가입을 위해 ‘전공노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 투표일을 7월 20일로 공고했다.

그리고 내부게시판에 전공노 탈퇴, 민주노총 탈퇴를 조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제 맞서 7월 15일 지부 김현동 수석부지부장은 노조의 분열을 좌시할 수 없다며 “노동조합의 생명은 단결과 연대”라는 것을 강조하고 ‘전공노 탈퇴 반대’ 글을 게시하면서 본격적인 탈퇴 논쟁이 시작되었다.

이후, 투표일을 변경하는 극심한 혼란 속에서 7월 23일 조직변경을 위한 총투표는 실시되었고 투표결과는 찬성61%, 반대 38%로 가결 정족수인 2/3를 넘지 못하여 조직변경은 부결되었다.

조직형태변경에 실패한 후 전임 운영위원들은 전공노에서 징계를 받고 탈퇴하여 지부는 표류하고 있었다. 이에 8월부터 김현동 수석부지부장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고 두 달 뒤 보궐선거를 실시하여 지부장 지민수, 사무국장 김현동이 당선되어 간신히 공무원노조 깃발을 사수하였다.

하지만 징계를 받고 탈퇴한 전임 지부장이 2016년 11월에 “조합원 60%의 뜻을 받들다” 라는 주장을 하면서 “전공노=민주노총=전국회의=통진당=NL=자민통=주사파”라는 메카시적 주장을 하며 복수노조 설립을 선언했다.

 
 

조직 분열 전에도 우리 지부는 서울시 타 지부에 비해 조합원수가 적었지만 이런 분열들을 겪으면서 조합원들의 노조이탈은 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사태를 관망할 분위기가 아님을 깨달은 나도 영등포구로 전입 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많은 이들이 읽고 토론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조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영등포구지부 노조역사상 이처럼  혼란스러웠던 때가 없었다. 그러나 지부가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민수 지부장과 김현동 사무국장이 조합원의 애로사항을 좀 더 가까이서 청취하였다. 또한 기관 측과 교섭하고 투쟁하면서 타 자치구와 비교하여 낮은 수준의 근무조건과 후생복지를 향상시키고 조합원의 생일선물, 가입선물 등을 챙기는 등 깨알 같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조합원 가입자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이제 어려운 시기에 함께한 노조임원의 노력이 점차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가 온갖 저열한 수법을 동원해 노조를 분열시킬 때 그에 동조하여 “법외노조로는 조합원의 이익을 실현 시킬 수 없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앞세워 조직을 이탈했던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 공무원노조는 올해 3월, 9년 만에 다시 법내 노조가 되어 단체교섭을 시작하고 있다.  그 결과로 지부에서는 근로자의 날, 선거투표사무원 특별휴가를 실시하게 되었다.

비록 지금도 여전히 복수노조의 어려움과 고소 고발 등의 험난한 길 위에 있지만 조합원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원칙과 정도를 지켜나가며 더욱 큰 힘으로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머지않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지킨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모든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함께할 날이 오리라 굳게 믿어본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