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 대회

“차별 없는 세상 위해 연대하고 조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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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을. 비정규직, 그 선을 넘자!”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차별을 없애자는 거대한 함성이 9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 울려 퍼졌다.

전태일 열사 서거 43주기(13일)를 앞두고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결의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노동자대회가 이 날 저녁 7시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시작되었다.  

▲ 비정규직 철폐! 구호 . 사진 = 남현정 기자
▲ 비정규직 철폐! 구호 . 사진 = 남현정 기자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2시간 넘게 진행된 대회에는 2013년 신설된 120개 비정규직 노조를 비롯,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오천여 명이 참석해 특수고용자 노동조합 인정, 파견법 폐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즉각 전환, 시간제 일자리 중단,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 자유, 최저임금 현실화, 산재사망 처벌 및 원청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고 비정규 100만 조직화 달성을 결의했다.

▲ 대회 중 계속된 비를 맞으며 참석자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 대회 중 계속된 비를 맞으며 참석자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비정규 노동조합을 대표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지회장, 현대자동차 울산 비정규지회 김성욱 지회장,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 케이블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이시우 지부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박금자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윤세현 서울시립대분회장,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성덕 지부장이 무대에 나와 투쟁 경과와 투쟁 결의를 다지는 발언을 했다.

▲ 조계종 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산화한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천도제를 올리고 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 조계종 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산화한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천도제를 올리고 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위영일 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이민우 동지와 최종범 열사가 희생됐다. 삼성은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근로기준법도 최저임금법도 보장받지 못했다."며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성욱 지회장은 “정규직화를 외치며 10년을 싸웠는데 지금 3명이 구속되었다. 밟힐수록 우리는 더 강해진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 이용석 노동상 시상식. 수상자는 최유홍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M지부 부지부장과 김영수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 C&M지부장 공동 수상.  사진 = 남현정 기자
▲ 이용석 노동상 시상식. 수상자는 최유홍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M지부 부지부장과 김영수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 C&M지부장 공동 수상.  사진 = 남현정 기자

이시우 지부장은 “우리는 태광그룹 계열의 하청업체에서 근무한다. 총파업을 단행해 강고하게 싸우자 원청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우리가 승리한 것은 단결과 연대, 조합원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연대해 투쟁해 모범을 보여준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M지부. 사진 = 남현정 기자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연대해 투쟁해 모범을 보여준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M지부. 사진 = 남현정 기자

박금자 위원장은 “국정원 개입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윤세현 분회장은 “시립대는 서울시 산하이다. 원래 70세가 넘어도 할 수 있는 일을 박원순 시장은 65세로 정년을 만들어 반쪽짜리 직고용이 되버렸다”며 비난했다. 

조성덕 지부장은 “인천공항은 90%가 간접고용 노동자다. 11일 인천공항지역지부가 파업에 돌입한다. 우리도 인간이라고, 우리도 인천공항의 주인이라고 나섰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예노동 강요하는 고용허가제를 폐지하라’며 이주노동자인 게다루(네팔) 씨도 무대에 올랐다. 게다루 씨는 “노동자는 모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잘 사는 나라라고 해서 일하러 왔지만 노동인권도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한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해도 90만원, 100만원 받는다”고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상황을 전했다.  

“비를 뚫고 모인 동지들 대단히 감사하다. 동지들이 바로 민주노총이다”라는 말로 대회사를 시작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2만불을 넘어 3만불 소득 시대라고 말들을 하지만 배고파서 못살겠다며 죽음으로 항거한 노동자가 있다. 투쟁하자. 투쟁하지 않으면 또 어디선가 희망을 잃은 노동자가 죽음을 선택할 지도 모른다. 조직하자. 조직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비정규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자”고 발언했다. 

이 날 대회는 비정규직철폐연대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꼭 찾아오리라’를 부르며 마무리되었다.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 ‘전태일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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