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초대본부장을 지냈던 故 김병진 동지의 제 15주기 추모식이 강동구청 광장에서 열렸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가 주최한 이번 ‘故 김병진 열사 15주기 추모식’에는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과 이봉식 서울본부장 등 노조간부뿐 아니라 강동구청 이해식 구청장 등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또한 공무원노조뿐 아니라 강동구청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들도 함께 했다.
김 전 본부장은 1999년 서울시 최초로 강동구청에 공무원직장협의회를 발족시켰던 인물로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탄생의 주도적인 주도적 역할을 했다. 공무원노조 합법화 투쟁 등 공무원노조 초석을 다졌던 그는 2003년 안타깝게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그해 6월 4일 생을 마감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공무원노조 출범 초기 헌신적 노조 활동을 펼쳤던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2015년 공무원노조에서 탈퇴해 현재 개별노조 상태인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에 대한 통합의 당위성이 강조됐다.
김 전 본부장과 함께 강동구직협을 만들었던 김형철 전 서울본부장은 “김병진 동지는 맑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고 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진정으로 열사정신을 계승한다면 개별노조로 있는 강동구 공무원노조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은 “공무원이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불법이었던 초창기, 모든 희생을 각오한 김병진 선배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공무원노조가 존재할 수 있고 이제 노조 전성기를 만들자는 구호를 내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그 뜻을 계승해 공직사회를 개혁, 진정한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나고 공무원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진 동지가 소원했던, 모든 공무원노동자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깃발 아래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본부 이봉식 본부장은 “공무원노조 역사에서 김 본부장의 업적과 기여한 바는 너무도 크다”며 “열사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의 책무는 공무원노동자의 노동3권과 해직자원직복직쟁취 투쟁과 함께 김 본부장의 터전인 강동구청이 다시 공무원노조 깃발 아래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도 추모사를 남겼다. 그는 “우리사회가 민주화가 됐음에도 노동자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김병진 본부장이 활동했던 시절은 참여정부 시절임에도 그가 겪었던 일을 보면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하는 분들의 고충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의 취임 첫해 고인의 추모식에 참석했던 일을 소개했다.
공무원노조 강동구지부와 초창기부터 함께 활동했던 강동시민연대 오재수 대표도 추모사에서 “김병진 동지가 오늘 강동구청에 공무원노조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는 말로 공무원노조 통합을 기대했다.
강동구청공무원노조 백남식 위원장 역시 추도사 말미에 “열사의 뜻을 오늘날 되돌아보며 모든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 공무원노조와 다시 함께 하겠다”는 말로 통합의 가능성을 비췄다.
고인의 부인인 김래순 씨는 “이렇게 추모제를 열고 또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공무원노조가 동지들이 어려울 때 귀 기울여주고 불의가 있으면 함께 싸우는 그 마음 변하지 말고 함께 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추모제는 추모사에 이어 추모 공연, 고인의 생전육성 연설, 헌화와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서울본부 임원들은 충남 천안시 풍산공원묘원에 안장되어 있는 고인의 묘소에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