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도 공무원노조의 깃발은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

현장속으로 - 대학본부 한국교통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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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상여금 삭감 저지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한국교통대지부 운영위원들
성과상여금 삭감 저지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한국교통대지부 운영위원들

‘한국교통대학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학 명칭이다. 그 이유는 두 번의 통합을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청주과학대학과 충주대학교가 충주대학교로 통합을 하고 2012년에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이 통합하여 ‘한국교통대학교’로 바뀌었다. ‘한국교통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교통특성화대학으로 충주, 의왕, 증평 3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교통대지부가 있는 충주캠퍼스를 방문한 날은 마침 지부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었다. 대학의 교정은 따뜻한 5월의 날씨만큼 젊은 청춘들로 활기차고 여유로웠지만 교통대지부는 결의를 모아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있었다. 바로 ‘성과상여금 삭감 저지투쟁’이다.

교통대학은 교육부에 올해 3억 5천만원의 성과상여금을 신청했지만 3천만원이 삭감된 3억 2천만원만 배정되었다. 비슷한 규모의 A국립대학의 경우 직원 104명에 3억 3천만원이 배정되었는데 직원 123명에 3억 2천만원이라니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것이다. 타 대학에 비해 직급별로 크게는 1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대학 측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항의했지만 “우리도 삭감된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교육부에 항의는 고사하고 무슨 꿍꿍이인지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교통대학 직원들이 성과상여금과 관련하여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3천만원이 삭감되었고 3년 전에는 전임 총장이 성과상여금을 가지고 꼼수를 부린 사실이 들통 나 결국 일부 금액을 돌려주고 공개사과까지 했던 일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번 성과상여금 삭감 사태에 대해 운영위원들이 또 다시 의혹을 안가질 수 없다. 교육부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하며 대학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지, 아니면 대학 측이 몇 년 전처럼 또 중간에 꼼수를 부린 것인지 반드시 밝혀내 빼앗긴 임금을 되찾고 말겠다는 결의가 높다.

교통대지부는 대학 측에 성과상여금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전체 직원에게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받아 성과상여금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만약 교육부의 갑질로 밝혀지면 공무원노조 대학본부와 공동 대응하고 공무원노조 성과상여금 폐지 투쟁과 연동하여 14만 조합원의 투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무원노조 교통대지부의 역사는 한 마디로 피어린 투쟁의 역사다. 200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출범과 함께 힘차게 깃발을 올렸지만 2005년 총장선출 투쟁과정에서 지부장의 직권조인과 대학 측 간부들의 조직적인 와해공작과 탄압으로 조직 와해의 아픔을 겪고 7년 동안 ‘노조 없는 공무원노동자’로 살아야 했다. 그러다 2012년 다시 결의를 모아 공무원노조의 깃발을 들었다.

그 후 지금까지 7년 동안 교통대지부는 평균 두 달에 한 번꼴로 투쟁을 전개했고 한번 시작한 투쟁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며 반드시 이긴다는 투쟁의 새로운 전통을 세웠다. 특히 투쟁을 할 때마다 대학에 있는 모든 건물에 검은 현수막을 내걸어 그 결기를 보여주는 투쟁은 교통대지부의 아주 독특한 투쟁방식이다. 대학 측이 검은 현수막에 치를 떤다고 한다.

“정말 안해본 싸움이 없고 끊임없이 지긋지긋하게 싸웠다”고 운영위원들이 입을 모은다. “직원들에 대한 그 어떤 불이익도 우리는 용납할 수 없었다. 강력한 투쟁만이 우리를 지켜 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늘 옷 벗을 각오로 뒤 돌아보지 않고 싸웠다”는 서동철 지부장의 말속에 비장함이 깃든다.

조합원 70여명으로 구성된 작은 지부!

하지만 전 조합원의 간부화를 목표로 달려 나가는 멋진 지부!

또 다시 승리를 예고하고 공무원노조 깃발을 휘날리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교통대지부의 투쟁에 14만 조합원의 강고한 연대의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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