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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조합원을 만나다] - 부산본부 청년위원회노동조합에 낯선 또래들의 "가교"역할 하고 싶어요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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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1  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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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부 청년위원회 전태철 위원장을 비롯한 운영단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에는 분명히 ‘다름’이 존재한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소통이나 관계 개선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청년 조합원의 말이다. 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는 같은 지역에서 함께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분명 존재한다. 서로 간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첫 발은 우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라는 것.

지난 해 6월에 출범한 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청년위원회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신규 직원들은 처음에 노동조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팔뚝질하면서 부르는 것에도 적응을 하지 못 해요. 거부감이 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의 의식이 낮거나 해서 그런 게 아니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죠. 그럴 때 청년위원회가 먼저 나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신규직원들에게 배워 보자든지, 그 취지를 먼저 얘기해준다든지 하면 그런 거부감은 줄겠죠.”

부산본부 청년위원회 전태철 위원장은 대학 시절부터 중요한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공직 입직 후 자연스럽게 노동조합에 참여했다. 평소 “노동조합이 다양한 조합원들을 자연스럽게 참여시키고 공무원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그는 2년 전부터 청년 모임을 구성하기 시작해 지난해 청년위원회를 맡게 됐다.

21일 오후, 부산 서면의 한 카페에서 전 위원장과 부산본부 청년운영단(김윤재, 박민수, 이상동, 이용건)을 함께 만났다. 그와 의기투합해 본부 청년위를 이끌고 있는 운영단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 역시 청년위가 노동조합 경험이 없는 신규 직원이나 다양한 욕구와 생각, 즉 ‘다름’이 있는 조합원들을 자연스럽게 노동조합과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본부 ‘청년위’는 단순한 생물학적 ‘나이’로 가름이 아니라 ‘차이’의 스펙트럼을 수렴하는 ‘필터’와 같다.

운영단은 한 달에 한번 모여서 청년위 활동에 대해 논의한다. 1년의 활동 기간 동안 부산본부 청년위는 노동권과 정치기본권 등을 비롯해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이슈도 공부하고 함께 성격유형검사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5.18 광주 역사기행과 올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관련 일제 강점기 부산 유적지 탐방을 하며 역사의 ‘현장’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부산본부 청년위원회의 부산 역사기행

처음 10명으로 출발했던 청년위는 이제 15명으로 늘었다. 아직 전체 지부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청년위는 올 하반기부터 지부 청년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간담회를 진행하고 2030모임의 운영 방향 등에 관해 소통할 계획이다. 노동조합의 이름을 걸고 하는 아주 작은 사업이라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가 이들의 고민이다.

노동조합에 거리감을 느끼는 조합원들과 정치기본권, 해직자 복직, 분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투쟁’하는 기존 노동조합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지만 이들 역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아직은 갈증을 느낀다.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 이들에게 던진 “노동조합 활동, 청년위 활동이 재미있느냐”는 공통된 질문에 이들은 모두 “그렇다”고 대답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사고가 확장되는 느낌이다”(이상동),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활동을 하면서 노조가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온다”(이용건), “사회문제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되고, 배우는 게 많다”(김윤재),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그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박민수).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고,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고 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싶은 욕구, 노동조합이 그러한 배움과 소통, 참여의 공간을 그들에게 열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아니 그들 스스로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몇 해 전 연금 투쟁을 할 때, 유럽의 연금제도가 은퇴 후 제2의 삶을 보장해 주는 영상을 보면서 참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이제 노동조합도 그런 희망,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위원장의 말을 통해 부산 청년위가 앞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활동해 나갈지 가늠이 됐다. “노동조합, 그딴 걸 왜 해?”라는 또래들이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 멋지지 않아? 나도 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때가 오길 기다린다는 이들,

부산본부 청년위의 유쾌하고 유익한 모임은 이미 충분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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