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주년 광주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은 평화 통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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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19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제38주년 5월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 민주노총이 19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제38주년 5월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오월에서 통일로!”. 19일 오후 광주 금남로는 5월 광주 항쟁의 진상 규명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제38주년 5.18 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남북 평화협정 체결과 자주 평화 통일 실현, 노동헌법쟁취, 비정규직 철폐, 민중 직접정치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광주진보연대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7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광주의 열사·영령들이 그토록 바랐던 전쟁 아닌 평화, 분단 아닌 통일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라며 “오월 광주 항쟁의 진정한 주역인 노동자·민중들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또한 “광주항쟁의 정신은 촛불로 부활해 박근혜 퇴진으로 이 땅의 꺼져가는 운명을 살렸다”며 “38주년을 맞은 광주항쟁이 촛불혁명으로 되살아나는 이 시기, 적폐청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대회에서는 지난 달 27일 ‘판문점 선언’으로 성큼 다가온 듯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러한 평화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지난 16일 북한은 한미공군 연합공중훈련 맥스 선더와 태영호 전 공사의 발언을 비난하며 당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대표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4.27 판문점 선언은 민중들의 투쟁이 밑거름이 된 것”이라며 “평화가 민생이고 통일이 복지다. 평화와 통일 없이는 노동자·농민·빈민의 삶이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정형택 본부장은 “4.3제주뿐 아니라 6.25때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양민 학살과 5.18광주 항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한반도에 불고 있는 평화의 훈풍에 여전히 미국이 있는 한, 평화는 어렵다. 미국 없는 자주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노동자 노래패가 대회에 앞서 '광주여 무등산이여', '오월의 노래' 등을 부르며 맞이 공연을 펼쳤다.
▲ 노동자 노래패가 대회에 앞서 '광주여 무등산이여', '오월의 노래' 등을 부르며 맞이 공연을 펼쳤다.
▲ '얼쑤'의 난타 공연
▲ '얼쑤'의 난타 공연

21일 가석방되는 민주노총 한상균 전 위원장 모친 임선복 씨와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가 대회 무대에 올라 구속노동자와 양심수 석방을 호소했다. 임 씨는 한 전 위원장의 석방을 위해 애쓴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며 “구속된 양심수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년 특별사면을 앞두고 억울하게 갇힌 모든 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석방되기를 기도했다”는 이 씨는 동생의 석방을 호소하는 편지를 낭독하다 오열했다.

5.18민중항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영상 상영도 대회 중간 이어지며 이날 대회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얼쑤’가 불꽃을 이용한 난타 공연으로 화려하게 대회 무대를 열었으며 노래패 ‘희망새’의 문예공연, 민중가수 우위영의 "파랑새" 노래와 전국 노동자 노래패와 몸짓패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광주민중항쟁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4.27 판문점 선언 관련 영상도 상연됐다.

금남로에서의 본대회 후 집회 참석자들은 한미쇼핑사거리와 금남로5가역 교차로를 거쳐 다시 본대회 장소인 금남로4가역 집회 장소까지 행진했다. 구호를 외치거나 ‘광주 출정가’, ‘민중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행진하는 이들을 지켜보던 광주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응원의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 가두 행진을 하며 5월 항쟁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 가두 행진을 하며 5월 항쟁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 본대회 이후 노동자들이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본대회 이후 노동자들이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시 금남로에서 마무리 발언에 나선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은 “5월 정신은 단순히 군부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저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5월 정신 계승”은 ‘해직노동자 원직복직과 모든 양심수의 즉각 석방, 비정규직 철폐, 온전한 노동기본권, 완전한 정치기본권, 완전한 자주독립 통일 세상’ 등으로 실현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합동 참배를 진행했다. 합동 참배식에서 민주노총은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5월의 정신이 바로 한반도 전쟁의 종식과 평화 통일”임을 강조했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이 대회 마무리 발언에 나섰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이 대회 마무리 발언에 나섰다.
▲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에 앞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합동 참배를 했다.
▲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에 앞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합동 참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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