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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조합원을 만나다] 전남본부 강진군지부 유현준 조합원또래 직원 10여명모여 사회복지 "멘토-멘토링" 스터디
정지현 기자  |  chanumul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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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30  1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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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터미널에서 차로 40여분, 산 두개를 돌고 넘어 장흥댐을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면, 주민 수가 800명이 채 안되는 강진의 오지마을 옴천면이 있다.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과는 절대 비교불가인 투명한 햇살과 오로지 들리는 소리는 새들의 지저귐 밖에 없다. 당장 다음날에 ‘옴천면 어버이날 및 면민의 날’ 행사를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유현준 씨의 세심함과 조단 조단함 그리고 고민이 묻어났다.

강진군청에서 이 곳 으로 온지는 이제 1년이 지났다. 군청에서는 주거급여, 건설기계 등 민원상담을 주로 했고 승진도 했다. 하지만 군에 계속 있다 보면 내가 도태되고 기계적인 인간이 될 것 같아 더 낮은 현장으로 내려가길 원했다. 옴천면은 나에게 ‘자유로운 영혼’의 시공간을 주었다. 해야 할 업무이외에 옴천면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면 된다.

“저는 전형적인 시골형 인간입니다. 지금 현재 이곳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도시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는 역사의식도 없이 인성교육도 하지 않는 현재의 교육체계를 비판한다. “조금 배가 고프더라도 삶을 이끌어나가는데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교육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본인도 마찬가지였지만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체계는 국민을 국가의 틀 안에서 시스템화 시키고 토론과 비판 문화가 사라지게 한다고 강조한다. 한 예로 2016년에 ‘2017년 강진 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해 강진군의 모든 공무원이 똑같은 컬러링을 사용했다고 한다.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자유는 없어서 이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판에 썼다가 동조 댓글보다는 ‘그게 어때서’, ‘강진군민이면 당연한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을 보면서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도시보다는 시골의 보수적인 문화와 시선을 절감했다. 상식과 비상식이 혼돈된 상태, 지역만의 특수한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공무원 조직은 더욱 변화를 두려워한다.

2007년 신안군에 근무했을 때, 당시 군수가 본인의 생각과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는 승진에서 배제하고 그것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친한 동료에게도 연좌제가 적용되어 섬이나 업무와 상관없는 직으로 인사이동 하는 등 적폐가 심각했다. 적폐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칭 촛불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에게 솔직히 살짝 기대했다.

‘사람이 먼저’라고 했으나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지역은 여전히 변함없이 똑같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지역에서 똑같이 적용될 수 없다. 지역에 맞게, 농어촌, 산간지역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바뀌어야한다. 일반화와 일관성을 강조하는 정책이 그대로 내려오다 보니 지역에서는 이해도 힘들고 실천도 힘들다. 그래서 지자체의 경우에는 군수나 시장의 전시행정이 주요업무의 1순위가 된다. 이러한 부분에 반론을 제기하고 상급자의 부당함을 거부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시장이나 군수의 입맛에 맞는 업무를 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인격적 모욕과 폭언을 당하다보니 흰머리도 나고 콧 털도 하얗다”며 그는 쓴 웃음을 짓는다.

10명의 사람이 다 똑같이 잘 할 수 없다. 그 중에 업무처리를 잘하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일은 잘하지만 행동이 느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예 실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선배들이 가르쳐주고 따라올 수 있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부여해야 한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재는 왜 못하지?’, ‘부지런하기나 하지’라면서 단점만 나열한다. 알려주면 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본인이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챙겨주면 된다.

다 같은 성인들인데 왜 챙겨주고 알려줘야 하냐고 묻는다면 ‘당신이 신규였을 때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작년 강진군 복지직 총무를 맡으면서 복지문화에 관한 모임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경력이 꽤 되신 분들은 ‘내가 이미 다 해봤어’, 젊은 직원들은 ‘전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요’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근무경력도 비슷한 또래 직원 10여명이 모여 ‘멘토 ·멘토링 스터디’를 하고 있다. 주로 사회복지 사례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전문가의 강의와 토론, 복지실무 스터디 등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몸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팔다리가 없고, 보이지 않고 듣지 못하는 사람만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주변의 후배들, 특히 임신한 여성후배나 동료들 모두 약자라고 생각하고 배려해주면 된다. 내가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퍼주는 이유는 받은 너희들도 후배들에게 베풀라는 것이다. ‘친절’이 대단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내가 맡은 일 잘하고 옆의 동료 잘 챙기고 배려하는 사람이 친절한 사람이다. 아파본 사람이 상대가 아픈 것을 알고 힘들어 본 사람이 힘든 사람 챙기고 함께 간다. 주변에서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람에 대한 헌신과 노력의 결과인 듯...

   
 

“인생은 give and take가 아니다. 선배들이여, 후배들에게 조건 없이 베풀어라”

대학에 입학하면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듯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아이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만 하지 말고 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처럼 조합원들에게도 내가 왜 노동조합 활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이면 나이불문, 직책불문하고 간부들이 먼저 행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요즘 애들은 위아래 구분도 못하고 버르장머리 없다고 규정짓지 말고 먼저 이해했으면 한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 청년조합원들은 저절로 들어오게 되어있다.. 노동조합 활동에서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내용, 사회적 이슈와 노동계의 현안 등에 대해 알려주고 간부들이 조합원들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일반 조합원들은 본인이 관심이 없으면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그럴수록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노동조합 활동 역시 ME TOO 가 아니라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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