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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조합원을 만나다] 공무원노조 경기본부 의왕시지부 김효정 조합원열심히 일하며 '좋은 엄마' 되는 환경 만들고파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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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7  13: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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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상하수과에서 근무하는 김효정(29세)씨는 요즘 퇴근 후 ‘태교’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남편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 이런저런 상의를 한다. 효정 씨와 같은 환경직 공무원으로 수원시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은 효정 씨의 업무를 잘 이해해주고 집안일도 도맡아 하는 든든한 동반자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앞두고 있는 임신 6개월의 ‘예비 엄마’인 효정 씨에게 아이가 태어난 후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는 큰 걱정거리다. ‘일’과 ‘양육’, 만만찮은 과제가 효정 씨를 기다리고 있다.

◇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환경직’이 천직으로

18일 오전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환경사업소에서 효정 씨를 만났다. 효정 씨는 약 1년 전부터 이곳 상하수과/하수정비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전에 근무하던 본청 환경과에서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 효정 씨는 결혼 후 이곳으로 옮겼다. 효정 씨는 이곳에서 새로 지은 건물의 개인 하수관과 공공관이 배관이 잘 연결됐는지 확인하고 정화조 인허가를 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외근이 많지만 환경과보다는 여유가 있어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임신도 할 수 있었다.

“부서에서 많이 배려해 주세요. 직원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잘 지내서 지금은 큰 어려움은 없어요”
효정 씨는 현재 부서에 만족하고 있지만 육아 휴직 후 복직하게 되면 예전처럼 야근이 일상적인 ‘환경과’ 같은 업무를 맡을 확률이 높아 벌써부터 걱정이다.

“제가 복직했을 때 남편과 저 둘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좀 여유 있는 부서로 발령이 나면 그 사람이 아이를 좀 더 케어 해야 한다,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둘 중에 한 사람은 휴직을 해 아이를 돌봐야 하지 않겠냐,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해요”

   
▲ 공무원노조 의왕시지부 김효정 조합원

효정 씨가 일했던 환경과는 거의 매일 저녁 10시, 11시가 넘어야 퇴근을 할 수 있을 만큼 업무가 많다. “낮에 민원 전화가 오면 현장에 확인을 나가는데 돌아와 보면 책상에 인허가 신고서류가 쌓여 있어요. 또 환경청이나 상위 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많은데 그런 걸 다 처리하다 보면 야근을 피할 수가 없어요”

환경과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 중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약을 먹고 있거나 생리를 안 할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환경직 공무원들은 수질‧대기‧소음진동 등 환경오염배출시설의 허가와 지도점검, 자동차배출가스 단속 등을 비롯해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 청소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법이 강화되고 업무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공사장 소음이나 비산먼지 신고전화나 미세먼지에 대한 불만 전화가 하루에도 몇 통씩 걸려 와요. 또 공무원 한 사람에게 주어진 업무 단위량이 너무 많고. 최근에 사회복지직의 업무과다와 감정노동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환경직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효정 씨는 인력 확충만이 환경직 공무원이 겪는 ‘과다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 ‘노동조합’은 공직사회 개혁에 꼭 필요한 조직

화학을 전공한 효정 씨는 대학시절 환경개선부담금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무원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일이 힘들긴 했지만 보람을 느꼈고 본인의 적성에도 맡는 것 같아 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대학졸업 후 곧바로, 본인의 말에 따르면 ‘운 좋게’ 공무원시험에 합격했고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자친구에게도 권유해 함께 환경직 부부 공무원이 됐다.

“환경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껴요. 공장에서 환경을 위반하는 행위를 지도점검해서 적발한 후 그 공장이 개선되는 상황을 볼 때나, 전에 청소과에서 일을 했었는데 저희가 안내문 하나만 제대로 붙여놔도 시책업무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시민들이 만족해하는 걸 보면 재밌었고 보람을 느꼈죠”
효정 씨는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몫의 업무를 맡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환경직' 공무원인 효정 씨가 현장 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 = 의왕시지부

“저뿐만이 아니라 후배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공직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럴려면 우선은 ‘너무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의 업무량이나 스트레스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효정 씨는 이런 문제점을 노동조합과 관련 부서에 열심히 건의하고 이야기를 한다. 2012년도에 입직한 동기 모임의 회장을 맡았던 효정 씨는 젊은 공무원들의 불만을 노동조합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했다. 신입 직원들은 공무원 세계가 본인들의 기대와 다르다는 것과 무기계약직에 대한 불만을 많이 얘기한다.

“무기계약직 3명보다 정규직이 1명만 더 들어와도 좋겠다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태도에서 차이가 보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무기계약직은 잘못된 제도라고 생각해요”

2012년 입직 당시까지 노동조합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효정 씨는 신입직원이었을 때 같은 과에 있었던 선배 공무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효정 씨가 “신규직원이 기댈 만한 믿음직한 선배”라고 표현한 사람은 바로 김기호 현 의왕시지부 비대위원장이다. 효정 씨는 김기호 비대위원장이 의왕시지부장을 맡았을 때는 총무부장을 하면서 지부를 돕기도 했다. 당시에도 일이 많아서 주말에 지부에 나와 ‘총무’일을 했다고.

“우리 이야기를 대변해 주고 불만이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개선도 노조에서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을 보면서 노조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노동조합이 시나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죠”

효정 씨는 이제 노동조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신규직원에게 “노조에 가입을 해보면 분명 내가 잘 가입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할 만큼 ‘노조 전도사’가 됐다.

자신의 일에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또 아이에게 ‘일하는 죄인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는 효정 씨의 소망이 그가 육아 휴직을 마치고 복직했을 때는 한 발짝 더 나아진 노동환경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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