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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쟁 사업장을 가다 - 인천본부 남동구지부장 구청장 독선 행정 비판하자 지부사무실 폐쇄, 4년 투쟁에 조합원 급감, '정상화' 위해 최선 다할 것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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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7  1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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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장석현 남동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지난 1월,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20만원을 선고받았다. 장 구청장은 항소를 통해 ‘청장직’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의 재선 출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해 말, 인천지역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에 장 구청장을 포함시킴으로써 그가 당내 기반마저 상실했음을 보여 주었다.
장 구청장이 이제 곧 남동구청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가장 반기는 이들이 있다. 장 구청장 재임 4년 내내 그의 ‘독선’ 행정과 탄압에 맞서 대립각을 세워왔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남동구지부. 남동구지부는 지부 사무실을 폐쇄하고 간부들을 징계하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남동구지부를 와해시키려는 구청장에 맞서 지난 4년 동안 꿋꿋이 지부를 지켜왔다. 남동구지부는 24일 현재, 구청창의 독선 행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631일째 계속해 나가고 있다. 남동구지부 방기두 비대위원장과 이상헌 사무국장을 지난 12일 오후, 남동구청 인근의 식당에서 만나 지난 4년 투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을 살펴봤다.

   
▲ 공무원노조 인천본부 남동구지부 이상헌 사무국장(왼쪽)과 방기두 비대위원장. 이 사무국장은 두 사람을 "유비와 장비"에 비유했다. 온화하며 차분한 성품의 방 비대위원장과 달변가이자 열정적 투사형인 이 사무국장이 인천 남동구지부 투쟁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 독선 행정과 노조 탄압에 맞선 4년

“장석현 구청장은 공직 사회에 전혀 맞지 않는, 공직에 부여되는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될 사람이다. 인권 의식도 전혀 없고 직원들을 자기 도구로밖에는 안 본다.”

남동구지부 이상헌 사무국장의 말이다. 이 사무국장의 말처럼 장 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직후 여성 사무관 전원을 동장으로 발령하여 ‘성차별’ 비난을 받은데 이어 ‘출퇴근 지문인식’을 시행해 남동구청 1,000여 명 직원의 출퇴근 자료를 내부전산망에 공개하는 비민주적 행정을 자행했다. 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과 공무원의 책임성을 높인다”는 미명 하에 전 직원에게 ‘근무복’ 착용을 강요했다.

또한 인사위원회에서 승진 의결이 난 대상자들을 3개월 동안 미 발령해 ‘구청장에 대한 충성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샀으며, 법정 정원 결원을 미충원, 인원증원 없이 동으로 구청 업무 이관, 동 참여예산위원회 폐지, 복지위원회 무력화 등 취임 초부터 ‘일방통행식’ 막가파 행정을 자행했다. 장 구청장의 이런 독단적 행정 행태는 인천대공원 안에 정당한 이유 없이 캠핑장 등록을 거부한 사건을 계기로 MBC <PD수첩>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남동구지부가 여기에 심각한 우려와 문제제기를 했음은 물론이다. 남동구지부는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장 구청장의 독선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정에 대한 성명발표와 기자회견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기두 비대위원장은 “노동조합과 소통하고 대화하자고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전혀 듣질 않았다”며 “친노조 성향 사람을 철저히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면서 조합원들이 노조를 탈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기업가 출신 장 구청장은 노조를 싫어한다. 노조를 인정하기를 아예 거부했다”고 밝혔다.

장 구청장은 취임 1년 만인 2015년 6월 남동구지부 사무실을 예비군 사무실로 쓰겠다며 비워줄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남동구지부는 지부사무실에서 24시간 철야 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순회선전전, 1인 시위와 규탄 기자회견, 결의대회 등을 통해 40여일 동안 노조사무실 사수 투쟁을 벌인다.

남동구지부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장 구청장은 급기야 청원 경찰과 청사관리인들을 동원해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끌어내고 출입문을 용접해 자물쇠를 채우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어 청사 앞에 세워진 천막 사무실마저 구청 직원들을 동원해 강제로 철거시키고 노조 간부 전원을 검찰에 고소하고 동으로 발령조치를 내리는 등 노조에 대한 극심한 탄압을 자행한다.

   
▲ 장석현 구청장의 독선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방기두 비대위원장. 사진 = 공무원노조 인천 남동구지부
   
▲ 이상헌 사무국장이 지난 2015년 장 구청장의 노조 사무실 폐쇄에 맞서 사무실 사투 투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 = 공무원노조 인천 남동구지부

◇ 장 구청장은 떠나지만 남동구지부 투쟁은 계속된다

 “남동구청에서 장 구청장 집까지 거리거리, 사거리마다 피켓 들고 규탄하고, 해외출장 갈 때 공항에 쫓아가고 장 구청장 집 앞에서도 2년 동안 1인 시위하고, 농성에, 기자회견에, 집회에 그렇게 계속 싸웠다”

남동구지부는 청사 앞 1인 시위를 멈춤 없이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4년 간의 투쟁 속에서 남동구지부가 입은 상처도 크다. 500여명이었던 조합원은 80명으로 줄었고, 직원들 간의 불신 속에서 조직은 황폐화됐다.

이 사무국장은 “장 구청장은 떠나겠지만 남동구 행정과 조직을 다 망가뜨리고 직원들 마음에 준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형’하고 부르던 직원들이 천막 사무실을 부수고 망치질을 하고 우리를 끌어냈던 일이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며 “그 사건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고 가슴 아파했다.

방 비대위원장과 이 사무국장은 장 구청장이 물러나도 그의 ‘친위세력’이 남아 있어 남동구가 저절로 ‘정상적’ 상황으로 복귀되기까지는 노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까지 선고받고 임기조차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장 구청장은 최근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무리한 조례 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 전 조합원들을 다시 독려해 마지막까지 장 구청장의 잘못된 행정을 규탄하고 남동구지부를 추스르기 위해 ‘이후’를 준비할 계획이다.

방 비대위원장은 “끝까지 지부에 남아서 싸워준 조합원들이 참 고맙다”며 “힘들 때마다 같이 격려해주고 용기를 준 우리 운영위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말로 조합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곧 퇴임을 앞둔 그는 “내년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데 지부가 어느 정도 궤도로 돌아갈 때까지는 사무실에서 전화라도 받는 역할이라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남동구를 이렇게 망쳐놓는 걸 막지 못한 게 노조 간부로서 참 부끄럽고 장 구청장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이 사무국장은 “지난 4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부도 많이 바뀌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노조가 되도록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활동과 투쟁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두 사람은 모두 “노동조합’ 간부 활동이 스스로를 도덕적 해이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막아주었다”며 노조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조합원에게 철저한 인사상 불이익과 배제, 징계의 위협 등 탄압에도 남동구지부는 두 사람의 말처럼 “살아남았다”.  남동구지부가 지난 4년의 투쟁을 밑거름으로 더 크게 도약하리라 기대한다.

   
▲ 공무원노조 인천본부가 2015년 6월 남동구청장의 독선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남동구청 앞에서 벌이고 있다. 사진 = 공무원노조 인천 남동구지부
   
▲ 인천 남동구지부는 27일 현재 635일차 남동규청 규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공무원노조 인천본부 남동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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