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17일, 공무원노조 해직자 원직복직을 위한 단식농성 13일차를 맞았다.
지난 5일 단식에 돌입해 13일째 곡기를 끊은 채 청와대 앞에서 노숙하고 있는 공무원노조 회복투 김은환 위원장을 필두로 김주업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회복투 성원들이 단식 농성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조합원들이 상경해 동조 단식에 참가, 해직자 원직복직 투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국 지역에서는 단식 농성 일주일째부터 본부별로 상경해 회복투와 함께 노숙 농성과 단식에 적극 결합하고 있는 중이다.
단식 7일차인 11일, 공무원노조 광주본부와 경기본부가 농성에 참여한데 이어 12일 강원본부, 13일 부산본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단식 12일차인 16일엔 충북본부와 서울본부 중 광진‧성북‧시청‧중구지부가 농성장을 지켰으며 17일 현재, 법원본부와 서울본부의 강서‧관악‧양천‧영등포지부가 농성 중이다.
이들은 동조 단식에 결합하면서 청와대 분수대 앞과 정부종합청사 주변, 국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주요 당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집회 등에도 함께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께 청와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은환 회복투 위원장은 “12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엔 어려울 것 같았지만 시작하고 보니 견딜만하다”며 “해직자 복직의 길도 어려워보이지만 벽을 뛰어 넘는 각오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같은 집회에서 충북본부 김정수 본부장은 본인의 해직 당시 어려움을 밝히며 “10여년 넘게 해직 생활을 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이들이 조속히 현장으로 복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본부 이봉식 본부장은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노조 해직자들이다. 해직자들과 현직자들을 갈라치기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약화시킨다”며 “해직자야말로 공무원노조의 가장 큰 힘이고 정당성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조 회복투도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며 연일 정부여당과 야당 등 정치권을 압박 중이다.
12일 행자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정부청사 출입문 앞에서 연좌농성과 함께 민원실 항의 집회를 진행한 회복투는 16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 집회 중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는 민주당에 항의하며 이 날은 민주당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기까지 했다.
현재 회복투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집 앞에서 매일 아침, “약속을 지켜라! 김부겸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해직된 136명에 대한 원직복직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회복투에 따르면 김 장관은 해직자복직특별법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문건으로 작성해 달라는 회복투의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진선미 의원이 발의한 해직자복직특별법안에 동의한 국회의원도 17일 현재 146명을 넘기고 있다.
연대 단체들의 지지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와 변혁당,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와 엄마의 노란손수건 등이 지난 토요일 농성장을 방문했으며 과천 시민단체에서도 계속 농성장을 찾아 김은환 위원장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김은환 회복투 위원장은 현재까지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13일간 이어지고 있는 단식과 노숙으로 검게 탄 얼굴이 눈에 띄게 수척해진 것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