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무원 신문 '우리함께' 창간 2주년 축하글

조합원과 노동조합 자존감 높이는데 기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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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택 민주노총광주본부장
▲ 정형택 민주노총광주본부장

사람은 그 자체로 존엄합니다.

또한,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공동체는 사람과의 관계이고 생존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가족·학교생활을 거쳐 자연스럽게 사회 및 국가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의 존엄과 행복’을 지키는 것입니다.

존엄은 ‘사람 그 자체로 인정받고 평등하게 대우’받을 때 지켜집니다. 행복은 개인과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자존감이 높아질 때 함께 높아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람을 존재 자체로 인정하기 보다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습니다. 노동자들은 경제발전의 수단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권력유지의 대상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지난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건설하여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애써왔고 촛불항쟁 이후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과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존엄있게 대우받지 못합니다.

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관공서 주변에는 선술집이 많았습니다. 일과를 마친 공무원들이 집으로 가기 전 가볍게 한 잔하는 곳이었습니다.

대부분 술자리의 안주(대화의 주제)는 상사의 갑질이거나 일방적인 업무지시, 인사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행정보다는 임기동안 단체장의 업적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업무를 수행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사회에서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히 따갑습니다.

공직사회는 국민의 봉사자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존엄과 자존감에 상처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승진에 대한 희망, 정년보장·안정적인 노후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공무원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2002년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추방’의 기치를 들고 공무원노조가 출범하였습니다. 공직사회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제도 개선, 일방적인 업무지시, 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 등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입에 익숙지 않아 잘 불러지지도 않던 ‘노동자’라는 단어가 이제는 헌법에 명기될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근본목적인 ‘노동조건의 유지·개선과 조합원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지위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전진해 왔습니다. 그 여정에 광주본부 ‘우리함께’가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합원의 ‘존엄과 행복’입니다. ‘우리함께’ 가 조합원과 노동조합의 자존감을 높이는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함께’ 창간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정 형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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