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3월 31일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및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학살의 땅, 통곡의 땅 제주에서 매년 4·3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진실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의 힘으로 주범 미국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자”고 말했다.
제주본부 김덕종 본부장은 투쟁사에서 “70년 동안의 한을 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며 “지배세력의 폭압과 고문, 학살에 맞선 제주 민중을 기리고 4·3 항쟁의 이름을 제대로 새기기 위한 4·3정명운동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주업 위원장은 투쟁발언에서 “4·3 민중항쟁 7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한반도에서 항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해방이후 친일세력들은 미국을 등에 업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분들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을 했고 여전히 이 사회에서 지배세력으로 군림하고 있다”며 현실을 비판했다. 또한 “노동자 민중들은 아직도 미국으로부터 자주권을 회복하지 못한 분단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70년동안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4·3민중항쟁의 정신을 이어 받아 공무원노조가 앞장서서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 중간에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몸짓패 혼디어우러정의 극공연과 민중가수 김영태, 지민주의 노래공연이 펼쳐져 대회의 절정을 이루었고 ‘4·3민중항쟁, 여순항쟁,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중항쟁, 6·10민중항쟁, 노동자대투쟁, 촛불항쟁, 우리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6개의 대형 현수막을 세우는 상징의식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폐회했다.
대회 이후에는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4.3 유족회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범국민대회’가 같은 곳에서 진행됐다. 범국민대회 이후에는 ‘4.3 민중항쟁’ 이라고 쓰여진 대형 비문을 앞세우고 4.3정명 운동과 미국의 사죄를 촉구하며 4.3민중항쟁의 시발지였던 관덕정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함께 오후 1시 제주시청 앞에서 “분단과 외세를 넘어 통일의 봄으로 나아가자”며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노동자 농민 공동 평화선언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무원노조는 이 날 저녁 마이테르 유스호스텔 체육관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운수 양연준 의료연대본부장을 초청하여 ‘4·3의 현재적 의미와 공무원노동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등 ‘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공무원노조 평화기행’ 행사를 가졌다.
다음날에는 각 본부별로 나뉘어 4·3기념관, 너븐숭이 기념관, 섯알오름 학살터 등 4·3 역사기행과 수련회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