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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① -‘청년을 만나다’ 2030이 공무원의 미래다열심히 일했다.... ‘쉼’의 시간이 필요했다.
정지현 기자  |  chanumul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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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3  13: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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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구지부 장미 부지부장-가정복지과

 

관악구청 가정복지과에 근무하는 장미(38) 관악구지부 부지부장을 만났다. 2007년에 관악구청 에 입사한 그녀는 어느덧 11년차 베테랑 공무원이다.

 

섬처녀 답지 않게 뽀얀 피부를 가진 그녀는 여수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2시간 반 정도가야 도착하는 남단 끝자락 거문도에서 태어났다. 거문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17살 때부터 혼자 객지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곧바로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대형마트에서 캐셔,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 뭐라도 배우고 싶은 마음에 국비지원직업학교에서 영어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배웠다. 상고나 공고를 졸업한 이들보다 실무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주로 잡무를 맡았고 그 안에서도 보이지 않게 학력차별이 존재했다. 그래서 대학에 가야할 이유를 발견하고 시험에 응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졸업 이후 바로 서울로 올라와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2007년 복지정책과로 발령을 받았으나 하루 만에 동 주민센터 노인청소년과로 옮겨서 3년 동안 근무했다. 입사하자마자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대학시절 ‘새날’이라는 민족통일연구회 동아리활동을 했던 경험으로 공무원노동자는 노동조합에 당연히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지부에서는 독서모임과 역사기행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 활동을 하면서 처음에는 여러 가지 모임을 만들어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관악구내에 220개의 민간어린이집과 70개의 구립어린이집이 있는데 민간 40개를 담당하고 있고, 현장 모니터링, 기능보강, 교사연수 및 교육, 어린이집 지도 점검, 원장회의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주민센터에서 근무할 때와 구청에 있을 때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처음 주민센터에서 근무할 시기에는 노무현 정부였다. 입사 초기였기에 나만의 열의도 높았고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많은 혜택을 더 주고 싶었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면서 복지정책은 그 질이 낮아졌고, 수혜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수혜자들을 최소화하면서 법과 제도 안의 테두리에 묶어 두는 것을 보고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

본격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해 참여한 조합의 성평등위원회 군산수련회와 제주 4.3항쟁, 백두산 기행이다. 군산기행은 가슴이 아팠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지난 2001년 대명동과 개복동에서 성매매업소 여성들이 화재로 불에 타 죽었다. 화재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과 자활을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차별과 착취가 자행되고 있다. 군산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집장촌이 형성되었고 한국전쟁기에는 군산비행장에 주둔하던 미군을 상대로 아메리카타운이 형성되었다. 요즘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 장미의 뇌구조 ①과 ④는 감정상태와 환경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잠시 ‘쉼’의 시간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몸도 많이 아팠다.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반복되는 다이어트와 요요증상, 폭식증, 식이장애가 왔다. 그래서 2012년부터 뇌호흡 기체조교실에 다녔다. 기체조교실은 5년 동안 다니고 있는데 며칠 전에야 명상시간에 처음으로 깨달았다. 욕망을 아주 많이 억누르고 살았다는... 이제는 솔직해지고 싶다. 그런데 한순간에 이렇게 해보자고 결심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소원카드를 적는 것도,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도, 기체조교실을 다닌 것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순례자의 길은 처음 ‘나 홀로 여행’의 시작이었다. 3년에 걸쳐 4번 동안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걸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갔다가 본연의 나를 느끼고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 미래의 시간을 구상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최근에는 독서모임에서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이란 책을 읽었다. 잠자기 전 나에게 최면을 건다. 그리고 3가지 소원을 3번씩 쓴다. 현재의 소망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나를 위해...

마지막으로 공무원노동조합에게 바란다. 올해 설립신고가 꼭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해직된 선배들이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 지난 서울본부 백두산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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