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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성공 뒤에는 공무원들의 헌신이 있었다평창동계올림픽 공무원 파견현장을 가다
글·사진 = 정지현  |  chanumul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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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2  1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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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역 뿐만 아니라 강원도 일대는 동계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온 국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25일 끝났다.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 치루어지는 평창·강릉·정선 등 강원도 일대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로 열기가 가득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구성되어 출전했고, 북측 응원단의 열기와 북한 고위급인사들의 방한으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넘쳤다.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올림픽이 남아있다. 약 두달 동안의 축제를 위해 전국에서 7,800여명의 공무원이 강원도로 파견되었다. 파견공무원들은 최장 1년에서부터 단기 1개월 동안 이 곳에서 근무한다. 그나마 거리상의 문제로 제주, 광주전남, 부산경남은 단기근무를 하게 되었지만 서울·경기·강원·충청은 2개월 이상 근무해야 한다.

 

   
▲ 광주본부 북구지부 이정현 조합원

광주본부 북구지부 이정현(56) 조합원은 1월 8일부터 2월 26일까지 2차 파견직으로 강릉에 와서 플릿센터 A팀 팀장으로 보안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이 곳은 올림픽 전반을 운영하는 차량을 보관 수리 하는 플랫폼이다. 장기파견자는 1년 전부터 올림픽조직위에서 교육을 받고 단기파견자들을 관리, 실무를 배정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매니저직으로 광주 북구에서 올라온 3명은 2017년 2월부터 올라와있다. 22일부터 오는 3차 파견공무원들도 있다. 지역을 벗어나 파견직으로 오기는 처음이며 자의반타의반 오기는 했으나 나이가 있다보니 심적인 외로움이 가장 컸다. 초기에는 ‘혼자 있는 시공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특히 쉬는 날에는 항상 가족이나 직장동료들과 함께 있다가 혼자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혼자 강릉바닷가를 걸었다. 출근시간은 6일을 기준으로 주간 이틀(6~16시), 야간이틀(16~02시), 휴무이틀이며 10시간 근무한다. 조직위에서는 2식만 제공한다. 기숙사에는 취사시설이 없어서 휴무일에는 밖에 나가서 혼자 먹는다. 함께 생활하는 이들도 다들 출퇴근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만날 시간이 거의 없다. 배정된 숙소는 명륜고등학교 기숙사인데 한방에 6명이 생활한다. 또 남고 기숙사이다 보니 TV도 없고 인터넷 연결도 안되며 방에 개별 화장실도 없고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해야 한다. 두 명이 쓰는 남자고등학교 기숙사를 6명이 쓰다 보니 좁고 새벽 두시에 퇴근할 때는 들어가 자기 바쁘다. 3층은 파견 군인들이 사용하고 4층은 파견공무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남자들 6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세탁기는 고작 하나뿐이며 출근시간에는 한꺼번에 수도를 사용하다 보니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지방에서 올라온 파견공무원을 배려하지 않은 조직위의 행태에 다시는 파견근무하고 싶지 않다. 파견수당 60만원이 나오지만 식비와 여타 비용을 계산하면 마이너스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위는 마음이라도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공직생활을 30년 가까이 하면서 이렇게 많은 동료들을 본적이 처음이다. 다음에 이런기회가 온다면 젊은 친구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 서울본부 서초지부 박희재 조합원

서울본부 서초구지부 박희재(49) 조합원은 1월 8일부터 2월 28일까지 평창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단의 출입체크를 담당했다. 패럴림픽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3월 1일부터 20일까지 평창군 횡계 차고지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재 평창 숙소에는 92개국에 온 선수들이 572개 호실을 이용하고 있다. 매 경기 때마다 입출입을 체크하는 시간이 매일 다르다보니 근무시간에는 정신없이 바쁘다. 근무지와 숙소까지는 편도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며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 7시 25분에 버스를 타고 출근, 21시 45분 셔틀을 타고 숙소에 도착하면 11시가 되어간다. 한 방에 6명이 생활하는데 새벽 5시에 출근하는 팀과 새벽 1시에 퇴근하는 팀이 섞여있다. 11시에 들어와서 겨우 잠이 드는데 1시에 들어오는 이들과 새벽에 출근하는 직원들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그분들 역시 마찬가지 일텐데 숙소를 근무시간대별로 배정을 해줬으면 서로가 힘들지 않을 것이다. 겨울에 개최되는 국제적 행사이지만 영하 20도의 추위와 매서운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 대비하지 못해 체력도 많이 약해진 것 같다. 타지에 와서 더욱 힘든 것은 평소에 영화, 수영 등 취미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주변에 문화시설이나 운동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함께 생활하는 직원들과는 올림픽에 참여하는 운영인력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지내려고 노력중이다.

 

   
▲ 오른쪽 광주본부 광산지부 박해린 조합원

광주본부 광산구지부 박해린(26) 조합원은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강릉하키경기장에서 선수나 스텝들의 주차배정 등음 맡아 밖에서 근무한다. 선수, 운영인원, 보도기자들 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각 팀의 매니저에 따라 근무시간과 휴가일 등이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 팀의 매니저는 직원들을 많이 배려하는 편이다. 원래는 26일까지 근무인데 올림픽이 끝나고 지역으로 내려가면 바로 출근해야하는 것을 배려해준 것 같다. 근무시간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기상황에 따라 변경된다. 5주 동안 근무하면서 쉴 수 있는 날은 8일로 정해져 있다. 숙소는 양양에 있는데 근무지에서 한시간정도 걸린다. 공문에는 4인 1실이었는데 실제로는 5인 1실을 사용하고 있고 남자들의 경우에는 6인 1실이다. 평창이나 다른 곳에 비해 숙소는 편안한 편이다. 다른 곳은 하루에 5-10분정도 쓸 수 있는 온수의 양이 정해져 있다고 들었다. 셔틀버스가 한 시간에 한대 운영해서 추위에 기다리느니 자리가 없어도 서서 가는 편을 선호한다. 쉬는 날에는 밥을 먹기 위해서 2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작년 10월에 들어온 신규직원이라 파견근무를 지원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오게 되었다. 이곳에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다. 행자부에서는 휴일근무에 대해 근무수당은 4시간으로 한정지어놓고 선택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현장에 내려가서 신규직원이 대체휴무를 쓰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9시간 일한 근무시간은 4시간으로 줄여서 수당을 받는 것은 억울하다. 집을 떠나 힘든 점도 많지만 전국에서 모인 공무원들과 만나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은 참 좋았다. 강릉하키경기장에는 또래의 공무원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쉬는 날 몇 명이 모여 속초에 놀러가기도 했다. 조합에서 허브티, 비타민, 워머 등을 보내줘서 감동받았다. 함께 일하는 다른 지역 직원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실제 생활여건과 근무여건은 전혀 개선된 점이 없었고 숙소의 재배정은 없었으며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리고 있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무량은 더욱 증가했고 숙소인근에 식당이 없는 숙소의 경우 전용버스로 식사편의를 제공한다고 했으나 받아본 적은 없었다. 파견 복귀후 대체휴무를 적극 사용하도록 각 기관에 ‘권장’하는 건은 이후 지켜보아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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