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범정부 차원 대책 마련 요구

올림픽파견공무원 처우개선한다더니…난방도 안되는 숙소에 식은 도시락이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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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파견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개선은커녕 부실한 급식과 난방이 되지 않는 숙소 배정 등 파견공무원들의 근무 환경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범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2일 “군사정권 시절의 인력동원처럼 국가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올림픽 참여인력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조에 제보된 파견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 사례를 공개했다.

노조에 제보된 파견 공무원의 숙소 환경을 보면 10인에게 1실을 배정하거나 적정 수용 인원을 넘는 실배치로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할 뿐 아니라 난방이나 온수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숙소도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0명이 거주하는 숙소에 단 2대에 세탁기만을 배치하고 화장실, 샤워시설 부족한 경우, TV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숙소도 있었다.

노조는 “청소조차 되지 않은 미사용 고교기숙사를 숙소로 제공하거나 아직도 숙소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임시숙소에 거주하는 인원이 10명이나 된다”며 “급조된 숙소 제공으로 파견공무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무원노조에 제보된 평창올림픽 파견공무원의 열악한 숙소 환경과 부실한 급식, 온수가 나오지 않는 정수기 등의 사진. 사진 = 공무원노조
▲ 공무원노조에 제보된 평창올림픽 파견공무원의 열악한 숙소 환경과 부실한 급식, 온수가 나오지 않는 정수기 등의 사진. 사진 = 공무원노조

또한 언론에 ‘평창 교도소 식단’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되며 논란을 빚고 있는 부실한 급식 사례도 공개했다. 급식단가 7,8천원에 못 미치는 식단 외에도 차가운 도시락을 받아 자비로 밥을 사먹었다는 제보, 하루 제공되는 2식 중 교대근무자의 경우 사실상 1식밖에는 먹을 수 없는 근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휴일에는 아예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12월 22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장거리 근무 환경, 통근버스 부족 등 교통 불편과 초과근무 수당 지급 등 파견공무원들이 불합리하고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급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올림픽 조직위는 28일 “힘든 환경 가운데 노고가 많은 대회 파견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공무원노조의 요구에 대해 개선안을 내놓았었다.

성명에서 공무원노조는 “현 상황에 대해 지난 해 12월 22일과 올해 1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항의했지만 조직위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이후에도 조합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강추위와 장기파견을 감수하며 올림픽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활과 업무환경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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