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본부장 당선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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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광주본부 임원선거에 당선된 제5기 임원진.사진 왼쪽부터 박현완 사무처장(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정형택 광주지역본부장(공무원노조 광주북구지부), 정우길 수석부본부장(금속노조 기아차 광주지회)
▲ 민주노총 광주본부 임원선거에 당선된 제5기 임원진.사진 왼쪽부터 박현완 사무처장(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정형택 광주지역본부장(공무원노조 광주북구지부), 정우길 수석부본부장(금속노조 기아차 광주지회)

첫 단추를 끼우는 마음으로 노동존중 세상을 향해

잘 다려진 셔츠에 첫 단추를 끼우던 첫 출근의 기억은 손과 목의 감촉으로 남아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촉감은 처음 시작하는 일과 닮아있습니다.

저는 광주지역본부 5기 본부장에 재선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이라도 긴장은 여전합니다. 약속한 5만 조합원 시대, 노동이 존중받는 시대를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상여금 600%를 받는 중견기업의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일이 많아 맞교대로 한 달에 하루를 쉽니다. 회사는 매년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상여금을 인하하였고 급기야 올해에는 상여금이 전혀 없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어 인원을 충원하고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다른 지역 공장에 노조를 만들어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고 있습니다. 회사는 월급을 많이 주는데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잔업,특근이 워낙 많아 월급총액은 꽤 됩니다) 목소리라도 낼 수 있는 노동조합에 소속된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어렵게 만든 노동조합도 대부분 사라집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한국의 근현대사는 지금까지 노동자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친일파로 끼워진 대한민국의 첫 단추는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정통성은 훼손되었고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함께할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는 아무런 장애물 없이 묵살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은 불온시 되고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종속된 시혜의 대상입니다. 87년 항쟁 이후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노동권은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 넘쳐납니다. 소득불균형은 갈수록 커져 갑니다. 하루에 산업재해로 3명의 노동자가....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노동권은 취약합니다.

노동존중의 시대를 말합니다.

그러나, 1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진 공무원노조는 여전히 법외노조이고, 해고자 9명이 있다는 이유로 ‘노조아님’ 통보를 받은 전교조는 투쟁중입니다. 노동자라고 주장하는 특수고용노동자를 정부는 사장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어렵게 만든 노동조합을 거리낌없이 해체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을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정당한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 인식하여야, 노동자는 노동조합에 가입하여야 한다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노동존중의 시대의 기본입니다.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 노동기본권를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첫 단추를 채우는 긴장과 설레임으로 새로운 임기를 맞이합니다. 조합원 여러분 새해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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