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회복투 '문재인 대통령 약속 이행' 촉구, 청와대까지 행진

원직복직을 향해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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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가 3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공무원 해직자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 공무원노조가 3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공무원 해직자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반백의 노동자들이 한겨울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오후, 차가운 아스팔트에 온몸을 내던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회복투)는 이날 서울 세종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부터 광화문을 거쳐 경복궁 서쪽 도로를 따라 청와대 앞까지 약 1km를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새해 벽두부터 이들이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에 나선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에게 후보시절 약속한 ‘공무원 해직자 원직복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공무원노조는 2002년 출범 이후 노조 설립과 활동 과정에서 수많은 활동가들이 징계를 당했으며 그 중 136명의 해직자가 복직되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은 10년 넘게 해고 상태다. 해고 당시 대부분 삼사십대였던 이들은 이제 성성한 흰 머리칼을 숨길 수 없는 나이가 되었으며 복직되지 못하고 퇴직을 했거나 몇 년 안에 퇴직을 앞둔 이들도 많다. 공무원노조 해직자들은 그동안 수많은 집회와 노숙농성, 단식, 삭발, 1인 시위 등 온갖 복직 투쟁을 벌여왔으며 그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복직 투쟁을 지켜봐온 공무원노조의 한 상근 활동가는 이날 “이 추운 날씨에 건강도 성치 못한 분들이 저러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이들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대선뿐 아니라 2012년 대선 후보 시절에도 공무원노조 해직자 원직복직을 약속한 바 있다. 공무원노조는 문 대통령이 2012년 10월 20일,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노조총회에 참석해 5만여 명 조합원 앞에서 공무원 해직자 복직을 약속한 영상을 LED차량으로 상영하며 광화문과 국회 앞 등지를 돌고 있는 중이다.

공무원노조는 오체투지에 앞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무원해직자 원직복직 특별법 제정과 문재인 대통령 약속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공무원노조는 오체투지에 앞서 정부청사 앞에서 오후 2시께 결의대회를 열었다.
▲ 공무원노조는 오체투지에 앞서 정부청사 앞에서 오후 2시께 결의대회를 열었다.

공무원노조 회복투 조창형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이 땅의 해고 노동자들을 대신해서 공무원노조 해직자들이 복직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리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자리”라며 “14년 전 해고 당시나 작년이나 바뀐 게 없지만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결사 항전의 각오로 올해 반드시 원직복직을 쟁취하자”고 발언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 권한대행은 “정권이 아닌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다, 공무원도 노동자고 국민이라며 탄생한 공무원노조가 정당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미 증명됐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해직자들이 원상회복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결단이다. 결자해지라는 말로 해직자 복직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가 결단할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투 이호동 지도위원과 KTX 김승하 지부장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공무원노조 해직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을 지지했다. 이 지도위원은 “공무노조 136명 해직자들의 명예회복에 이어 전교조와 공공부문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이 승리해 민간부분까지 확장돼서 전방위적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순간을 꿈꾼다”며 “동지들의 힘찬 투쟁이 2018년 승리를 향한 진군의 첫출발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난 12월 KTX 해고 승무원의 복직을 주장하며 서울역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에 나섰던 김 지부장은 “얼마전 이 자리에서 오체투지를 했는데 공무원 해직 노동자들이 같은 길을 걸어가신다고 해서 달려왔다”며 “촛불혁명으로 정부가 바뀌었지만 적폐 뿌리가 너무 깊다. 결국 우리가 요구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로 이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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