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회의원의 모임인 헌정회가 80세 이상 회원에게 매년 순금 3돈 이상의 국회의원 로고가 박힌 공로패를 수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로패에 들어간 순금 로고는 시가 12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헌정회가 65세 이상 연로회원 지원금 월 120만원 지급 이외에도 생일, 경조, 병문안비까지 국비 예산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정 의원이 국회사무처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일축하 선물비로 6만원, 병문안비 20만원, 경조사비 20만원, 사망조의금 100만원 등이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금 공로패만 해도 이를 수여받는 헌정회원은 매년 30명 내외로 4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헌정회 사무실을 방문하는 회원에게도 매일 7천원의 식사비가 지급돼 연 9천 만원이 지출됐으며, 역사탐방으로 1억원, 친목단체 지원비로 2천350만원, 회의비로 1억1천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헌정회는 국회예산에서 매년 130억원의 지원비를 지급받고 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이미 65세이상 연로회원에 대해 월 1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인해 논란이 돼, 올해 7월 연로회원 지급자 이외의 회원과 도시근로자월평균소득 이상의 소득자에게는 지급을 제한하는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정진후 의원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에도 국회의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과도한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