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본부 북구지부, 간부공무원·구의원 선호도 설문 조사 실시

공무원도 '소통하고 솔선수범하는 상사'와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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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자세로 일방적 지시만 내리는 상사보다는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업무에 솔선수범하는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은 공직 사회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북구지부가 5일 발표한, 대구 북구 소속 9~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존경하는 간부공무원 및 구의원’ 설문 조사의 결과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북구 소속 하위직 공무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5명의 간부 공무원은 관광자원개발과 고 아무개 과장, 주민행복과 남 아무개 과장, 의회사무국 양 아무개 국장, 임 아무개 읍내동장, 기획조정실 장 아무개 실장이 그들이다. ‘베스트 구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장윤영, 자유한국당 구본탁, 윤은경, 무소속 유병철 의원이 선정됐다. 북구지부는 이들을 순위 구분 없이 공개했다.

북구지부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간부 공무원들은 직원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며 소통이 잘 되는 분들, 해결하기 힘든 민원 해결에 직접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분들이었다”고 평했다.

반면, 설문 결과에는 “공식 호칭이 있음에도 ‘◯◯야’ 식으로 이름을 부르며 하대”, “주말에도 전화나 문자, 카톡을 보내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술자리에서 술을 강요하고 2차 노래방 참석 강요”, “아직도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는 응답이 있어 공직 사회가 여전히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계급 문화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구의원들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평가보다는 “지위를 이용한 무리한 요구”와 “권위적 행동”, “반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 등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왔다.

지난 10월 16일부터 31일까지 12일 동안 실시된 이번 설문은 대구 북구 5급 이상 간부공무원 60명의 ‘관리자 적합성’(소통, 민주성, 청렴성)과 ‘업무처리능력’(업무추진력, 원칙과 소신)에 대한 적합도를 ‘아주 부적합’(-2점), ‘부적합’(-1점), ‘적합’(+1점), ‘아주 적합’(+2점)으로 구분해 물었다. 구의원 20명에 대해서는 ‘의원 적합성’(소통, 민주성, 청렴성)을 같은 방식으로 물었다.

또한 주관식으로 ‘가장 존경하는 6급 팀장’과 ‘간부공무원(구의원) 미담 사례’, ‘부적절한 언행이나 개선해야 할 점’ 등도 질문했다.

이번 설문에는 북구 소속 9~6급 공무원 938명 중 509명이 응답해 54.3%의 참여율을 보였다. 북구지부는 2013년부터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구의원에 대한 조사는 올해 처음 실시됐다.

북구지부 이동근 지부장은 설문 결과에 대해 “직원들은 역시 될 만한 사람들, 평소에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들이 상위권에 뽑혔다고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하수직적인 관료 문화 속에서 직원들의 의견과 생각들이 위로 전달될 언로가 없는데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과 생각들을 모으고 개선점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간부 공무원들에 대해 누가 잘한다, 못한다 줄세우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고 설문 조사를 실시한 취지를 밝혔다.

북구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구청장과 구의장에게 전달해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 공무원노조 대경본부 북구지부 조합원들. 사진 = 공무원노조 대경본부 북구지부
▲ 공무원노조 대경본부 북구지부 조합원들. 사진 = 공무원노조 대경본부 북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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