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과 클래식

윌리엄 텔 서곡-1829년 로시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윌리엄 텔 서곡은 오페라의 서곡으로서 13세기 오스트리아가 스위스를 지배했을 때 스위스 농민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의 문호 실러가 중세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 윌리엄 텔을 소재로 쓴 희곡을 바탕으로 주이가 대본을 완성하고 후에 이를 고쳐 써 작곡하였다.

로시니(1792-1868)는  벨리니 - 베르디 -  푸치니의 계보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낭만파 오페라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76세의 생애의 반에 해당되는 1829년까지 약 20년 동안 ‘세비야의 이발사’ 등을 비롯 38곡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그 후의 약 40년간은 약간의 종교음악과 소품을 썼을 뿐 거의 작곡 활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보냈다. 그 최후의 오페라 즉 38번째의 오페라가 윌리엄 텔이다.

윌리엄 텔 서곡은 ‘새벽-폭풍-정적-스위스 군대의 행진’ 등 4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주시간이 4시간이나 걸리는 오페라 전체는 거의 연주되지 않으며, 대신 연주회에서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인기 높은 명곡이다.

첼로의 독주로 시작되는 새벽(스위스 산간의 고요하고 신비한 새벽을 묘사한다. 강압정치 아래 있는 스위스에 조용히 여명이 찾아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오케스트라로 바람과 비를 묘사한 폭풍(폭정을 타도하려는 애국지사들의 투쟁을 상징한다), 잉글리시 호른의 독주로 시작되는 정적, 트럼펫의 웅장한 독주로 시작되는 스위스 군대의 행진(스위스에 평화를 가져온 스위스 군대의 행진과 민중의 환희를 묘사한다) 등 4개의 접속곡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이 오페라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스위스가 현재와 같은 단일 국가를 이루지 않고 있었던 시대, 지금의 스위스 땅은 합스부르크가의 지배하에 있었다. 합스부르크가의 공포정치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인들은 자유와 독립을 위해 끈질긴 싸움을 시작했는데, 이때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영웅이 윌리엄 텔이다. 스위스인들은 기나긴 싸움을 벌여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게 된다.

지금 스위스는 평화와 자유로운 번영의 상징이지만 그 이면에는 억압받던 농민들의 목숨을 건 항거가 있었다. 윌리엄 텔 서곡을 들으면 우리나라의 지난한 역사가 겹쳐 떠오르는 이유이다.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얻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이 곡에서 우리 조상들의 투쟁의 역사와 현재를 반추하게 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