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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변 4개국 분석 - 두번째 러시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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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룩대는 갈매기들이 항구에 정박된 배와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부지런히 날아다녔다. 열차는 덜커덩 소리를 내며 육중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채탄저장소를 뒤로 둔 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종착역인 모스크바를 향해 장장 9,334Km에 걸친 대륙 간 횡단을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알렉산드르3세의 구상에 따라 1891년 착공을 시작하였고, 1897년 부분 개통하였다. 소비에트연방이 건국되기 직전 해인 1916년에 이르러 러시아 영토를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사실상 완성되었다. 25년이란 공사기간이 걸린 셈이다. 이러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단순히 궤적을 그리는 열차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궤도마다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을 가리키는 상징물과도 같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의 역사의 시작은 동슬라브족이 러시아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4~6세기로 추정된다. 드네프강과 일리메니 호수 유역에 몇 개의 부족연맹체가 형성되었는데, 882년 키에프 루시가 루릭(Rurik)왕조를 세우면서 제정러시아가 탄생했다. 이후 러시아는 1240년부터 1480년까지 타타르라는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았다. 타타르는 몽골과 투르크계 민족을 포함한 유목민족의 총칭으로 당시 강대한 세력이었다. 240년이란 긴 시간동안 타타르의 지배를 받았던 왕조는 이반3세가 타타르의 내분을 이용하여 독립을 쟁취하였다. 이후 내부적으로 끊임없는 농민반란과 폴란드의 침략으로 루릭왕조는 결국 종말을 고했다. 루릭왕조의 뒤를 이어 1613년 로마노프왕조가 등장했다. 로마노프왕조는 1917년 니콜라이2세를 끝으로 멸망되기까지 304년 동안 러시아를 지배했었다.

이러한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는 1917년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다. 제정러시아는 1917년 발발한 2월 혁명(부르주아혁명)에 의해 소멸되었고, 그해 10월 혁명(프롤레타리아혁명)이라 불리는 볼셰비키혁명에 의해 마침내 소비에트연방이 탄생했다.

이는 국가 권력이 특정한 지배자에게 집중되어 국민의 뜻이나 법률의 제약을 받지 않는 전제정치(專制政治)의 소멸을 의미하며, 피지배계층이던 민중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레닌으로부터 시작된 소비에트연방은 1986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개방) 정책의 결과, 1991년 연방이 해체되기까지 근현대사의 굴곡을 오롯이 사회주의국가라는 대명제아래 세계를 좌지우지했었다.

현재의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전제정치와 민주정치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등 정치적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푸틴 역시 구 소련 KGB 정보기관 출신으로 독재정치에 길들여진 사람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항은 집권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모두 러시아가 강대국으로서 세계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강력히 바란다는 점이다. 바로 이점에서 미국 및 중국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의 정세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러시아가 푸틴의 통치하에 어떤 일을 벌이는지 우리는 새삼 진지하게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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