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과 소음으로 가득찬 서울시내를 밤낮으로 누비는 이들이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과 서북지역대 주차단속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교통체증이 끊이지 않는 도로를 감시하고 단속하는 일을 한다. 시민의 안녕을 위해 일하지만 단속에 걸린 시민들은 항의와 욕설을 서슴치 않는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늘 공손하고 친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형사처벌권이 없기에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 증거를 남겨야 한다.
야간택시 승차거부 단속 때는 한 장소에서 4시간 이상 ‘꼼짝마’ 자세로 서 있어야 한다. 새벽 3시까지 서 있다보면 다리가 저려온다. 가깝다는 이유로, 돌아가기 싫다는 이유로,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에게 승차거부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그들의 팍팍한 삶을 한편으로는 이해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