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공무원노동자 총궐기대회의 의의

지각한 정의는 불의의 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중들은 촛불혁명으로 불의한 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정부를 세웠다. 공무원노조 또한 촛불혁명의 당당한 주역이었다. 작년 11월12일 3차 촛불 때는 전국에서 2만 조합원이 박근혜퇴진을 외치면서 광화문 행진을 함께 하였고, 매주 진행되는 촛불에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공무원도 박근혜 적폐정권의 피해 당사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도 못하고 '소위 전공노'로 조롱할 때마다 모멸감에 떨어야 했고 노조할 권리, 말할 권리를 빼앗긴 헌법 밖의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차등성과급 돈장난질에 동료는 밟고 넘어야 할 경쟁자가 되었고, 저성과자 퇴출제는 정권에 줄을 서고 고개 숙이고 일만 하라는 노예의 삶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 단결권을 요구하고 행사하였다고 조합원을 해고하고, 원직복직 외침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왜냐하면 대선 전에 후보와 함께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범 100일이 훨씬 지난 지금 그 약속은 잊혀지고 있다. 우리는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김주업 위원장의 단식농성, 해직동지들의 노숙농성과 국회 행안부 앞 투쟁 그리고 지역별 청와대 앞 릴레이 기자회견, 1천간부들의 1박2일 노숙농성 투쟁 등. 그런 투쟁 속에 비로소 노동부 차관의 설립신고 실무교섭 제안이 들어왔다. 투쟁해야 답이 나오는구나... 그 어떤 정권도 민중의 투쟁 말고 시혜적으로 권리를 내준 적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이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다. 박근혜 정권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투쟁해도 답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투쟁하면 답은 나온다. 어떤 답이 나올지는 투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하반기 11.11 조합원 총력투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에겐 산적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설립신고, 성과퇴출제 이번에 매듭지어야 한다. 해직자 원직복직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국민들에게 공론화 시키자. 쟁점이 되어야 논의가 시작된다. 지난 연금투쟁 과정도 처음엔 10%의 국민적 지지도 없었다. 그러나 11월 총궐기대회 등 여러 차례 대중투쟁을 통해 공론화 되면서 여론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공적연금에 대해, 자신의 노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 반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이슈화되면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객관적 진실을 찾아간다. 공무원의 요구가 정당하고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인식하면 여론이 바뀌고 정치권이 움직이게 된다.

요구하지 않고 투쟁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집권 초기에 시작하지 않으면 이 정부끝날 때까지 논의조차 못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어느 것 하나 막연히 기다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지각한 정의는 불의의 편이다.

지금 당장! 요구하고 쟁취하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