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저수지게임

'그 분'의 검은 돈 추적해 온 5년의 '취재' 기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봉 2주 만에 10만명을 넘는 관람객을 동원한 스릴러물 ‘저수지게임’, 솔직히 스릴러는 아니며 그러기에 흥미진지하지는 않다. 하지만 당신이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시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10년 동안 MB의 비자금을 쫓는 주진우 기자. 이 영화는 시사IN 주기자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말하지 못하는 그 분의 ‘검은 돈’을 추적해온 지난 5년을 기록한 영화이다. ‘누구나 알지만’이란 이미 보도된 바 있는 농협의 210억 대출사건이다. 돈의 신이라 불리는 MB의 비자금을 추적하던 중 자원외교의 자금줄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초기 해외 PF를 담당했던 NH농협이 어떤 식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용섭이라는 이가 회사를 설립하고 캐나다 north york 분양 건으로 농협에 대출신청을 하고 바로 농협은 210억을 대출해준다. 그런데 이용섭은 대형 분양사고로 잠적해버리고 농협은 이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농협은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용섭에 대한 신병확보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보해지까지 하게 된다. 이 회수하지 못한 210억이 캐나다은행 RBC를 거쳐 세계적인 조세피난처 케이만군도로 건너간다. BBK주가조작사건, MB 내곡동 사저 비리에서 시작한 주기자의 추적은 케이만군도에서 멈춘다.

“자금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저수지로도....연결이 돼 있죠. 제가 5년째 그 분을 쫓고 있습니다.”라며 ‘검은 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다.

저수지는 검은 돈이 묻혀있는 곳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와 연관된 사람들이 사라진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의원은 이명박정권시절 자원외교에서 광물자원공사 부채비율이 만프로가 넘는다고 한다. 이 모든 손실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하베스트, 날, 볼레오동광 암바토비 동광 등이 모두 캐나다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 돈이 캐나다로 갔다가 케이만군도라는 조세회피처에서 사라진다.

자원외교의 자금줄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초기 해외 PF를 담당했던 NH농협이 어떤 식으로 대국민 사기극에 연계되어 있는지 또 그 해외반출된 자금의 대부분이 캐나다 은행을 거쳐 조세피난처 케이만군도로 갔는지에 대한 과정을 그린 영화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기획, 제작하고 <더 플랜>의 감독 최진성이 연출, 국내 최고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엔 제대로 하셔야 해요. 이번에 안 뒤집히면 저희 다 죽어요.”

“불의를 보고 외면할 수는 없잖아요. 그 추악한 짓을 보고도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난 단지 그것뿐이예요. 기자 정신? 그런거 없어요. 정의감? 그런거 아니예요. 잘못된 거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은거 뿐이예요. 그게 다예요.”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