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7일차 김주업 위원장 인터뷰

"투쟁하지 않고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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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단식 7일차를 맞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주업 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우중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9월 6일 단식 7일차를 맞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주업 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우중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9월 6일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로공원에 위치한 농성장을 찾은 그날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로 단식 7일차로 접어든 김주업 위원장. 여전히 밝고 당찬 모습이다.

 

단식 7일차이신데 건강은 어떠신지

아직은 견딜만하다. 오늘부터 기력이 조금씩 딸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론 괜찮다.

단식농성장에서 김주업 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단식농성장에서 김주업 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단식투쟁에 임하게 된 배경과 당시의 각오는?

작년 1700만 민중들의 촛불은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현 정부를 탄생시켰다. 촛불로 탄생된 정부라면 촛불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단 10%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고자 원직복직, 설립신고 문제는 대통령이 약속한 사항임에도 그 어떠한 구체적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해직자 원직복직 문제는 정부 입장이 중요한 건데 기존 정부 입장처럼 똑같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설립신고 문제는 해당 주무부처 장관이 책임 있게 나서서 정부 입장을 얘기하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노조와 같이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왔지만 더 이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투쟁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있는 게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적어도 올해 안에는 결론을 보기 위해 전조직적으로 배수진을 치고 최대한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볼 수 있는 데까진 해보자’ 절박한 심정으로단식농성에 들어가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 걱정을 하는데 제 몸이 부서지고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정한 10대 과제, 특히 그 중에 설립신고와 해직자 원직복직 과제는 우리의 투쟁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총파업 진행 중에 단식농성장을 찾은 언론노조 위원장
총파업 진행 중에 단식농성장을 찾은 언론노조 위원장
농성장 지지방문을 온 서울본부 동지들
농성장 지지방문을 온 서울본부 동지들

연대단체와 조합원들이 농성장에 많이 찾아오시던데...

농성 시작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방문이 뜸했지만 지금은 민주노총 산별연맹, 지역본부, 시민사회단체에서 많이들 지지방문과 연대의 발길을 해주신다. 현장에 있는 간부들과 조합원들도 지지방문을 계속 해주셔서 매일 농성장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20여 개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 우리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린다.

지금 전국적인 공동행동이 진행되고 있고 9월 15~16일은 1박2일로 1천 간부 연가투쟁이 예정돼 있다. 전국의 간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청와대 앞을 거점으로 본부별 상경투쟁과 전국적인 1인 시위, 릴레이 인증샷 등 공동투쟁이 힘 있게 전개되면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9월 15~16일은 1박2일 1천 간부 상경투쟁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순간에도 현장을 조직하느라 고생하는 간부들이 있어 늘 고맙고 든든하다.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위원장 혼자 움직여봐야 그 힘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현장 조합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힘은 발휘될 수 없다. 이것이 노동운동의 진리다. 단식은 현장을 발동하고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현장에서 1인 시위가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다. 지난 겨울 우리는 아무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끌어내렸다. 하나 둘 촛불이 모여 1700만의 촛불이 모이면 정권도 바꿀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국적인 공동행동이 기세 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간부들 한 분 한 분이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자신감 있게 현장을 발동해주셨으면 한다. 대중적인 공동투쟁의 힘을 기반으로 이 싸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간부들이 먼저 결의하고 앞장서자. 9월 15일 지부 운영위원까지 연가를 내고 상경투쟁을 결의하자. 조직과 동지, 현장의 조합원을 믿고 함께 하면 승리할 수 있다.

현장의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공무원노조의 힘은 조합원들이다. 조합원들이 공무원노조의 희망이다. 단 하루를 단식하더라도 조합원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했을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이번 ‘설립신고와 해직자 원직복직 등 노조할 권리 쟁취 투쟁’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 투쟁하지 않고 알아서 해주는 정부는 이제껏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정화교과서가 폐지되고 세월호 기간제교사의 순직이 인정된 것은 지금까지 줄기차게 싸워온 투쟁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쟁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더 나은 우리의 삶, 우리의 미래를 위해 조합원 동지들께서 조금씩 시간을 투자하고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그동안 공무원노조가 험난한 가시밭길을 잘 헤쳐온 것도 조합원들이 함께 해준 힘 덕분이다. 지나온 시간들이 사수의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다. 조합원들의 힘이 절실하다. 조합원들의 힘을 믿고 한 걸음 두 걸음 전진하겠다.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항상 함께 해주신 조합원들이 늘 고맙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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