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민주노총 노동자통일선봉대 8박 9일 행사를 마치고

범국민평화대회 앞두고 선도적 반전반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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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18기 중앙 노동자통일선봉대(이하 통선대)가 8월 8일부터 15일까지 8박 9일 동안 부산, 울산, 전북, 경북 성주 등지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2000년 노동자통선대 발족 이후로 가장 많은 300여 명의 대오가 참여했다. 8일 박상준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총대장으로 울산 동진오토텍에서 ‘매일학습’, ‘매일토론’, ‘매일평가’를 기치로 발족식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중통대는 소성리 사드반대투쟁, 경산코발트 답사, 군산미군기지 실천투쟁, 용산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제, 세월호 분향소와 안산 기억의 교실, 평택미군기지, 일본대사관앞 투쟁 등 전국을 돌며 전쟁반대와 평화협정 체결을 외쳤다.

15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평화대회를 앞둔 14일, 전일정 참가자와 최연소 참가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무원노조는 전반기 8명, 후반기 36명, 총44명(전일정 6명)이 참가했다.

전일정 참가자인 부산본부 남구지부 소속 박지훈 지부장은 하반기 공무원노조 자체로 꾸려진 통선대 제4중대의 중대장으로 활약했다.

 
 

통선대 기간 중에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전체 일정 내내 신나고 재미있었다. 하반기부터 중대장 역할을 맡으면서 심적 부담감이 컸다. 40여 명의 중대원들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고 하니 시작부터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각 소대의 소대장과 생활주체들, 소대원들의 힘으로 금세 힘을 얻었다.

힘들었다기보다는 불편했던 점은 군산미군기지 투쟁과 평택미군기지 투쟁에서 평택 상인회 등 ‘동원’된 세력들이 이미 허가된 통선대의 시위를 가로막는 것을 보고 분단과 통일을 저해하는 세력이 단지 주한미군을 포함한 외부세력이 아니라 우리 안에도 존재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공무원노조 통선대원들 중 부산지역 동지들이 가장 모범이었다고 하던데...

(함박웃음을 지으시면서) 꼭 그런 건 아니다. 부산본부에서 11명이 참석했고 참석한 대원들이 많다 보니... 각 소대장은 김현동 영등포지부 사무국장, 조석제 부산법원지부장, 최현오 부산본부 사무처장, 최성호 부산 중구지부장이 각각 맡았고 생활주체는 정진두 인천지부장, 선현희 법원교선부장, 이병용 청양지부장, 신동영 부산동구인권증진부장이 맡아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또한 공무원노조 전체가 새벽 선전전부터 밤늦은 토론까지 정말 열의를 다해 진행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소대토론 1시간반, 중대토론 1시간반씩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12일 용산노동자상제막식과 평택미군기지투쟁, 안산세월호 참배가 가장 좋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공무원노조 동지들 전체의 힘과 헌신적 투쟁으로 이번 통선대 활동이 성과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8월 전쟁 분위기 고조와 사드배치 등의 정세 아래 통선대의 선도적인 반미반전투쟁이 벌어졌다. 향후 지역에 내려가서 어떤 활동을 전개할 생각인지?

솔직히 지역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대구성서공단 앞에서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위한 서명을 받으면서 대구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힘으로 조합원들과 일반대중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장 9월 14-15일 부산 남구지부 노사합동수련회가 있다. 이를 성과 있게 치러내고 통일에 대한 강연회나 선전자료집을 만들고, 부산지역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운동을 함께 해나갈 것이다. 다양하고 참신한 역사기행도 계획할 생각이다.

힘들 때, 문제가 생겼을 때 조합원들과 함께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들 한마음으로 참여해준 중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최연소참가자 초등학교 3학년인 김현웅 군은 아빠(김광준 법원본부 의정부지부장) 손을 잡고 통선대에 참가했다. 평소 현웅이는 일상적으로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궁금한 점을 곧잘 물어보는 편이다. 평소에 아빠와 함께 여행, 낚시를 다니면서 세월호 노란리본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드를 반대해’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사드가 왜 나쁜 건지 등등의 질문을 많이 던졌다고 한다. 물론 초등학생답게 게임과 학교,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지난 겨울엔 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아빠가 너무 힘들어보여서 “박근혜는 빨리 하야하지 왜 울아빠 힘들게 해. 박근혜 미워”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빠 손을 잡고 따라나선 현웅이에게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고, 아빠랑 여행을 자주 다녀서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너무 아팠고 코피가 두 번이나 났어요. 그리고 밥이 너무 맛없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통일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는데 아빠가 왜 데려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현웅이의 마지막 한마디 “아빠는 살이 많아서 안 힘든 거예요.”

자기 할 말과 자기 주장 똑 부러지게 말하는 현웅이 내년에 또 만나요~~

 
 

 

부산지역노동자겨레하나 대표이자 법원본부 오철안 정치통일위원장은 통일선봉대 참석이 세번째이다. 오철안 위원장은 “정치통일위원장으로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과 전쟁반대에 대한 실천을 꼭 하고 싶었다”며 “군산기지의 벽을 보면서 분단의 벽은 휴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마음 속에도 있음을 느꼈다. 분단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전일정 중 가장 뿌듯했고 감동적인 사례로 통선대원들이 밤늦은 시간에 서울 전역에 500개의 ‘전쟁반대’, ‘사드반대’ 현수막 설치를 들면서 “한 개인에게 500장은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하지만 통선대원 300명이 그 넓은 서울에 달고 새벽 1시 반, 2시에 걸어서 수색기지에 들어오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역시 통선대의 꽃은 율동이라며 “이 나이에 무겁고 무딘 몸을 음악에 맞춰 움직이면 당연히 어렵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신나고 재미지게 하다보면 심장이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부산 북구지부 최현섭지부장님! 내년에 전일정 결의하시면 10년은 젊어질 것”이라며 전해달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꼭 조합원 두 명을 데리고 오겠다고 결의했다.

중앙노동자통일선봉대의 마지막 일정인 8.15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민주노총 18기 중앙통일선봉대의 투쟁 보고와 공연, 시청광장 한켠에서는 남과 북, 평화와 통일을 버무리는 통일비빔밥 나누기 행사도 진행되었다.

8월 15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20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8.15 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이하 8.15추진위)는 3시 30분 시청광장에서 ‘8.15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본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광장에서 광화문사거리를 지나 미대사관 앞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사드 배치 철회 ▲남북대화 개시 ▲평화협정 체결 ▲한일위안부합의와 군사협정 철회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했다.

한편 법원은 미국과 일본대사관 앞 인간띠잇기를 ‘국제정세와 대사관 직원들의 불편’을 이유로 금지했다. 지난 6월 24일은 미대사관 앞 인간띠잇기가 법원의 허가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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