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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초기에 조금의 기대 있었지만, 지금은..."기획연재 "이제는 적폐청산" ④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배치 철회
정지현 기자  |  chanumul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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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31  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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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소성리 마을에 들어와 자경활동을 진행중인 박철주 상황실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6년 2월 한미양국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 7월 8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13일 경북성주를 배치지역으로 발표했다. 2017년 4월 26일 대선을 앞두고 소성리에 사드 핵심장비인 레이더와 발사대 2기를 기습 배치했다. 나머지 발사대 4기는 인근 왜관 미군기지에 보관중이며 내년 초 전부 설치할 예정이다.

8월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소성리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성주초전투쟁위원회(이하 성주투쟁위) 박철주 상황실장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제 4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달려온 노동자·청년·학생 통일선봉대 300여명이 소성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10일 실시하기로 예정된 환경영향평가가 취소되면서 소성리는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1. 사드 배치 철회 투쟁에 적극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김천이 제 고향이다. 부모님과 아이들, 제가 사는 이곳에 미국 무기가 들어온다고 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성주농민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사드(THAAD)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모든 일을 제치고 한걸음에 달려왔다.사드는 전쟁무기이다. 전쟁무기를 들고 평화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 무기를 놓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 무기를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2. 현재 소성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드배치 반대활동에 대해 알려달라.

소성리에 사드 반대 상황실을 만들자고 한 것은 지난 3월 초이다. 사드가 배치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6개 단체가 모여서 24시간 소성리 지킴이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6개 단체에서 한 명씩 실무자를 보내기로 했다. 6개 단체는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성주투쟁위),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이다.

4월 26일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노력했으나 80개 중대 만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서 마을주민 80명을 고립시키고 폭력적으로 사드가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 1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드는 전정권의 적폐 중 하나다. 목숨 걸고 막고 싶었지만 막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다. 완전 배치가 아니기 때문에 군당국은 엑스밴드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해 헬기로 부속품을 이송하고 군 부식차안에 드럼통 14개를 실어서 들여보내는 등 불법적인 일들을 자행했다. 이러한 일들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막아내는 성과도 있었다. 조금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드 배치는 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도 안 되고 우리나라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도 설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운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3. 1700만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의 적폐 청산 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솔직히 정권 초기에 조금의 기대감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집에도 나와있듯이 사드배치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나도 촛불을 들었고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두 촛불을 들었다. 적폐 청산 10대 과제와 시급한 적폐청산 6대 요구안에도 사드 배치 철회는 있었다.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을 잡고 나서 바로 뒤집었다.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은 ‘믿어라. 기다려라’라고 하는데 이제는 믿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이나 다를 바가 없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철회되지도 않았고 주민의 의견 또한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소성리 주민들과 김천 성주 주민들, 함께 활동한 평화운동가들은 현 정부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4. 사드배치전국행동 주관으로 청와대 앞에서 매일 일인시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문재인 정부에 의견 제시를 하셨는지?

청와대 앞에서 50여 명이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 요구안 중에 하나가 사드배치 철회이다. 직접 만날 수가 없어서 청와대를 통해서 연락을 했다. 소성리 성주 주민들 다 죽어가는 상황이니 성주 현장에 와서 직접 보라고 요구했는데 행정관 두 명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와서 성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왜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

성주투쟁위 기획팀장을 하면서 인간띠잇기, 삭발투쟁, 초전에서 소성리까지 평화발걸음 등을 기획하여 전국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 했다. 소성리에서 4차 범국민평화행동까지 진행했다. 전국 어디서라도 부르면 달려가서 사드를 알려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5. 정부와 미국이 사드배치에 대해 대북 방어용이라고 한다. 북한이 북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사드 배치가 철회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어떠한 전쟁무기도 그 존재 자체를 반대한다. 하지만 북한은 대한민국과 같이 하나의 국가이다. 우리나라를 지키는 국군이 있다면 북도 마찬가지로 있는 것이다. 북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미국본토나 일본 하와이를 겨냥한 것이고 견제용이다. 이 실험을 핑계로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도 무기를 버리고 대화로 해결하기를 바란다. 내가 군사전문가도 아니고 핵 전문가도 아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체계로도 충분히 견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를 시작하면 개성공단도 다시 열릴 것이고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북한도 문을 열 것이라고 생각한다.

6. 소성리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 있었던 기억이 있다면? 특히 사드가 배치되던 4월 26일의 기억은 어떠셨는지...

4월 26일은 상처로 남아있다. 생각조차 하기 싫다. 사드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임무를 맡고 있는 제가 해내지 못해서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론 매일 매일 기쁘고 즐겁다. 소성리에 연대하러 오는 분들, 단체가 오는 것도 기쁘지만 사실 매일 아침 11시쯤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에 오셔서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고 행복한 시간이다. 주민의 80%가 7~80대 이상 어르신들이다. 경찰에 끌려나가면서 뼈도 부러지고 멍도 들고 걱정이 된다. 하지만 정말 힘들 때 큰 힘이 되는 것은 어르신들 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다.

7. 오늘(8월 10일) 환경영향평가가 연기되었다. 환경영향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이후 투쟁방향에 대해서 알려달라.

환경영향평가 자체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조건 사드 배치 철회이다. 사드는 꺼내놓고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 설치해 놓고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법적 절차도 무시하고 무조건 설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 요구는 오로지 사드를 없애달라는 것이며 우리는 사드가 없어질 때까지 싸울 것이다.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지난 12일 성주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격통제 레이더(TPY-2TM)에 대한 전자파 측정에서 인체허용 기준치의 0.4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법상 전자파의 인체 노출 허용기준은 일반인이 10W/㎡, 직업인이 50W/㎡이다. 100m 지점에서 나온 최대값(0.046W/㎡)이 일반인 허용기준의 2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0.46%)이라고 발표하여 추가 배치 결정을 했다.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 정권이 저지른 모든 적폐는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 사드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 위안부 합의,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전 정권이 너무 못해서 문재인이 10%만 해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10%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로지 여기에서 사드를 막아내겠다는 생각뿐이다. 많은 분들이 성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각자 있는 자리에서 사드 철회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해 주길 바란다.

 

   
정부의 일방적인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다.
   
지난 8월 10일 제18기 노동자 통일선봉대원들이 소성리에서 사드배치철회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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