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택시운전사

돈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기회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택시 운전사’를 봤다. 개봉 전부터 천만관객이 예상된 다고 할 만큼 기대작 중의 하나인 영화 택시운전 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980년 5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던 한 남자가 통금 전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외신기자 위르켄 힌츠펜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로 실화를 극화했다. 5월의 광주라 하면 누구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단번에 떠올릴 것이다. 이미 5월의 광주를 담은 영화나 웹툰 등이 대중문화로서 소비되는 추세고, 문재인 정부가 5·18 민주항쟁 기념식을 취임 첫 공식 행사로 진행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숨겨놓고 보는 어두운 진실이 아니게 됐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5월의 광주를 담은 영화는 <부활의 노래>(1991), <꽃잎>(1996), <박하사탕 >(2000), <화려한 휴가>(2007), <오래된 정원>(2007), 26년(2012) 등이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도 5월 광주 영화의 계보 중 하나이지만 그동안의 영화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담은 기존의 영화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혹함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택시운전사는 내부자가 아닌 두 외부자의 시선으로 5월의 광주를 보여준다. 영화의 중심인물이 광주에서 직접적으로 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라 외신기자와 택시운전사, 두 외부인이기 때문에 영화는 객관적으로 흘러간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행해진 무차별적인 폭력 등의 장면 등이 당시 실제 외신기자가 찍은 영상과 오버랩 되면서 사실성이 더 극대화돼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영화에서는 광주 시민들이 거리로 왜 나서게 됐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다. “군인들이 갑자기 저런다”라는 말로 사건을 설명한다. 단순한 설명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느낄 수 있게 하지만, 실제로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폭력에 노출돼 먼 길을 떠나야만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변화됨을 보여주면서 지난해 촛불을 들었던 우리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거리로 나와 촛 불을 들었다. 추운 겨울 광화문 거리에 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리를 외치며 끊임없이 투쟁했다. 결국 영화는 과거를 통해 우리에게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2시간이 넘는 긴 영화이지만,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물 흐르듯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객관적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돼 더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