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가 류순현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노조와의 면담에서 도 인사담당 사무관의 시군 비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도와 시‧군간 1:1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3일 오전 류 권한대행과 도청 접견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최근 도청 인사담당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시군 공무원을 비하한 것과 최근 논란이 된 도 5급 사무관의 시군배정과 부단체장 ‘낙하산’ 관련 문제와 관련한 노조 측의 요구로 이루어진 것이다.
경남본부에 따르면 면담에서 류 권한대행은 도 인사담당 사무관의 시군 비하 발언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언론에 보도되어 논란이 된 점을 사과하고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노조와 상호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는 경남도의 5급 고시 출신 시군 배정과 부단체장 인사 등 이른바 ‘낙하산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군에 나가 있는 5급 이상 도 자원에 대해 단계적‧합리적으로 감축해가기로 하고 부단체장 인사는 민선 7기 선거 이후 논의해 가기로 하는 등의 진전된 합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도와 시군간 1:1 교류를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합의했다.
경남본부는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 달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도의 시군청 낙하산 인사 관행 중단을 촉구하는 등 ‘낙하산 인사 근절’ 투쟁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경남본부는 도청 인사담당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5급 인사배정은 시‧군 공무원들의 자질 저하와 부정한 돈을 받고 인사하는 일부 시장‧군수의 ‘인사 장사’ 관행을 막으려는 조치로 행자부와 전국시장군수협의회 간 합의 사항”이라는 발언을 해 시군 공무원들을 비하했다고 반발했다.
경남본부는 27일 다시 낙하산 인사 중단과 시군공무원 비하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낙하산 인사 중단 서명운동과 도청 앞 1인 시위,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규탄 대회 등을 예고하며 경남도를 압박했다. 거듭된 노조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며 문을 잠갔던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도 결국 노조의 강력한 항의에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