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6.9창원대회의 탄생과 의의

6.9창원대회 기념식 공무원노조 중앙사업 승격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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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생의 배경

전태일 열사의 분신항거에서 87년 노동자대투쟁을 거치면서 민주노조운동의 역량축적, 군부정권의 종식, 문민정부와 김대중 국민의 정부탄생 등 시대적 여건의 변화, 발전에 따라 ‘98년2월 노사정협의회에서 제안된 ‘99년1월 공직협 설립·운영에 관한법률 시행이 구체화되면서 공무원노조의 역사성과 필요성이 대두됐다. “직협은 노동조합의 출발을 지연시키기 위한 정부의 시혜적이고 형식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6.9창원공무원대회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직접 주최가 되어 공무원도 노동자임을 당당히 선언하고 노동기본권 보장을 주체적으로 요구한 최초 저항의 외침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탄생의 과정

"우리도 할 수 있다"와 “아직 시기상조다" 등의 내적 고민과 미래에 대한 희망의 갈등속에서 2001년 4월 전공련중앙위에서 조직적 결의를 하였다. 결의와 동시 49개 단체로 공대위가 구성되었으며, 성숙한 시민의식과 진보진영의 박수와 응원을 받으며 5000의 결사를 목표로 신속하게 대회가 추진되었다. 공무원최초의 대규모집회와 가두행진 등으로 공무원노동조합건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공무원노조가 탄생 할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꿈의 촉매제가 된 행사였다.

이날의 자신감으로 부산과 서울에서 전국단위의 결의대회를 연이어 개최, 공무원노조 결성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그 추진력으로 우리는 마침내 2002년3월23일 정부의 반대와 경찰의 원천봉쇄가 있었음에도 굳은 의지와 믿음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창립하였다. "공직사회개혁, 부정부패척결"이라는 시대적 변화의 구호를 걸고 상명하복의 50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불합리한 명령과 조직에 대한 저항권을 갖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수놓게 된 것이다.

▲ 2001년 6월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개최된 ‘전국 공무원결의대회’ 행진 모습. 사진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 2001년 6월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개최된 ‘전국 공무원결의대회’ 행진 모습. 사진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 탄생의 의의

역사에서 나중이 처음을 결정한다지만 처음 정신의 중요성은 매 시기 늘 강조되었고 어디를 가도 찾고 지키면서 발전하여 왔다. 현재의 대한민국 역사에 광복과 정부수립이 있었다면 그 뿌리에는 상해임시정부와 3.1독립만세운동 등 전단계로 크던 작던 여러 투쟁이 있었으며, 공무원노조의 역사에는 “6.9창원대회가 3.1독립만세운동이다” 라고 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역사의 전환점이자 결기의 장이었다. 즉, 숨어서 불평불만만하고 상명하복에 순응하던 개체들이 2001년 6월 9일 창원용지공원에서 하위직공무원들의 첫 결사체모임을 알리면서 공무원노조 서막의 문을 활짝 열게 된 것이다.

제헌헌법에서 성문화된 내용을 박정희군사정권의 장기집권야욕에서 삭제한 천부의 인권 조항을 다시 돌려달라는 함성 속에 우리 조직의 탄생을 결의하는 의지의 쾌거였다.  그동안 경남지역에서만 그날을 기억하는 사업(공무원노조5적 기억 나무심기, 통일노래대회, 조합원가족한마당대회 등)으로 명맥을 유지만 해 오는 반쪽의 행사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았다.

뒤늦었지만 16년 만에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차원에서 공무원노조 사업으로 제 자리를 찾게 돼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늦게 결정이 되어 행사의 규모나 내용에서 부족하였지만 이제 부터라도 그 정신과 의미를 살리는 다양한 행사로 공무원노조의 새로운 활력의 기념일로 만들어 가야 한다.

□ 탄생의 희망

6.9창원대회는 공무원노조의 역사에 머물 것이 아니라 공무원노조의 탄생과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과 행사로 이 나라 노동운동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상징적인 대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도 직장협의회 수준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소방, 경찰 등 굴종의 조직에도 파급력을 미쳐서 일하는 공무원 모두가 함께하는 노동조합으로 크게 뭉쳐 우리나라 노동 운동사를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공무원노조 자화상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하여야 한다.  

16년의 역사에서 가장 아픔을 주는 것은 공무원노조의 발전 장애요인에 외부의 영향보다 가입대상을 계급으로 이원화하여 간부공무원들의 참여를 원천봉쇄하여 내부적으로 갈등과 눈치를 보게 한 것이다. 즉, 일부 지부간부들의 노동조합의 원칙과 정체성을 망각한 보험들기식 역할과 자기 승진을 위한 조직 팔아먹기 매국적 활동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에 이를 타개하는 특별한 대책을 용기와 자기희생의 결단력으로 추진된  6.9정신에서 찾아와야 한다.

또한,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개혁과 발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자각하고 이러한 모순을 타파하고 공무원노조가 기회주의자들의 안식처가 되지 않도록 6.9대회의 정신과 공무원노조의 창립정신이 올바르게 뿌리내리도록 16주년 이후의 과제로 풀어지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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