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0주년인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민족민주열사 650여 명의 영정을 모신 가운데 ‘26회 민족민주열사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를 주최한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올해 범국민 추모제는 열사 정신을 계승하고 촛불항쟁 완성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자리”라며 “박근혜는 물러갔으나 그가 남겨놓은 적폐들은 여전히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열사정신을 이어받아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추모제는 명예대회장인 함세웅 신부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추도사와 추모 공연, 유족대표의 인사,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함세웅 신부는 “6월 항쟁 30년이 지났지만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청산돼야 할 적폐 1순위는 국가보안법으로 대표되는 국가폭력”이라고 말했다.
추모제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보장 △밥쌀 수입 즉각 중단 △청년일자리 해결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장애인수용시설 폐지 △사드배치 철회 △ 양심수 석방 △한일위안부합의안, 한일군사정보협정 폐기 등을 촉구했다.
올해 추모제에는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뒤 의식을 잃고 지난해 9월 25일 사망한 백남기 농민도 추모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지난해 3월 별세한 공무원노조 안현호 조합원과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한광호 조합원, 올해 3월 사망한 서경순 민가협 상임의장 등 모두 16명이 민족민주열사로 등재됐다.
서울시청지부 김경용 지부장은 “안현호 동지의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서울시청지부를 지켜낸 커다란 힘이었다”며 “열사 정신을 기리고 추모해야 하지만 그분들의 죽음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는 새로운 열사가 생기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노조를 굳건히 세우는 데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현호 열사는 김병진, 최주홍, 차봉천 등을 이어 공무원노동자로서는 여섯번째로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안장대상으로 지정됐다.
범국민추모제는 참가자들이 민족민주열사 위패에 헌화와 분향을 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