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경남본부, 기념식과 조합원 걷기 대회 개최

"'공무원도 노동자다' 선언…6.9 정신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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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6.9 전국 공무원 결의대회’ 16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특별행사 등을 마련해 6.9 정신을 기린다.

경남본부는 오는 6일 경남 합천 가야산 소리길에서 ‘6.9 정신 계승 기념식’과 함께 ‘6.9 정신 계승 조합원 가족 걷기대회’ 등을 개최해 창원 6.9 대회와 공무원노조 출범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다.

‘6.9 전국 공무원 결의대회’(이하 6.9 창원대회)는 2001년 6월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개최된 사상 최초의 전국 공무원 노동자들의 결의대회로 이듬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출범의 기폭제가 되었다.

6.9 창원 대회는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공직사회 개혁, 공무원노동기본권을 기치로 “공무원도 노동자다”라는 선명한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정부의 탄압을 뚫고 당당히 공무원의 노동자성을 주장하며 6.9 창원대회를 주최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의 차봉천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국회가 공무원노조 관련 입법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전공련 깃발을 내리고 새로운 공무원노조 깃발을 올리겠다”며 공무원노조 출범을 예고했다.

당시 행정자치부는 대회 주동자를 중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6.9 대회를 무력화하려 했지만 정부의 탄압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공무원노동자 7천여 명이 용지공원에 모였으며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와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를 비롯해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전교조 이수화 위원장 등이 참석해 공무원노동자들을 응원했다.

▲ 2001년 6월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개최된 ‘전국 공무원결의대회’ 행진 모습. 사진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 2001년 6월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개최된 ‘전국 공무원결의대회’ 행진 모습. 사진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6.9 창원대회의 열기는 같은 해 7월 28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전국공무원결의대회와 11월 4일 서울 보라매 공원 제3차 전국공무원결의대회로 이어지며 마침내 2002년 3월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탄생시켰다.

경남본부는 해마다 6.9 창원대회 기념 문화제와 관련 행사를 준비해 그 정신을 되새기고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6.9 창원대회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경남본부 배병철 본부장은 “그때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팔뚝질을 했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6.9 대회를 통해 공무원들도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돼 공무원노조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시 경찰들이 대회 진입을 막기 위해 용지 공원 주변 도로를 원천봉쇄했지만 우회하며 힘들게 대회에 참석했던 경험도 이야기했다.

배 본부장은 “6.9 창원대회는 당시 개별적으로 존재하며 본청과 시군, 도청 간에 있었던 직협 간의 차별을 넘어 공무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 ‘공무원 노동자들은 동지다’라는 의식을 심어 주었다”며 “6.9 정신은 공무원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 단결하고 발전하는 데에 여전히 뜻 깊은 의미가 있다”며 6.9 창원 대회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현충일에 열리는 기념식과 걷기대회에 조합원들, 조합원 가족들과 함께 6.9 창원 대회의 정신을 되새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것을 당당히 밝히고 진정한 ‘국민의 공무원’이 되고자 했던 그 때를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 싶다”며 “이번 기념식과 걷기 행사에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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