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촛불집회를 주최하며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4일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게 해산을 선언한다”며 공식 해단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 청산’과 ‘촛불대개혁’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23차에 이르는 범국민행동의 날까지 반납한 주말이었지만 함께 했던 지난 6개월, 가슴이 벅찼던 나날”이었다며 “촛불시민들이 최순실, 김기춘, 이재용 등 주요 범죄자들과 공범들을 구속시키고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퇴진행동을 해소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이라며 “퇴진행동에 함께 했던 모든 일꾼들과 단체들은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등 촛불이 남긴 과제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해단식에서 퇴진행동은 새로운 촛불개혁과제도 제시했다. 재벌체제와 검찰, 국정원 등 공안통치기구, 정치선거제도 개혁과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등 10대 분야 100대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민변 등 2,300여 노동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퇴진행동은 지난 해 10월 말 박근혜‧최순길 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11월 9일 발족했다. 퇴진행동은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지난 해 10월 29일 첫 촛불집회에 이어 올 4월 29일까지 총 23차례 주말 범국민대회를 주최해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 퇴진행동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촛불집회 참여 연인원은 1700만명에 달한다.
퇴진행동의 대변인인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권 퇴진 시위는 비폭력으로 탄핵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역사상 전례 없는 완성된 혁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는 집회 규모뿐 아니라 평화로운 집회 방식으로 인해 외신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외신들은 “민주주의는 한국에서 배우라”며 비폭력적이며 축제처럼 진행된 촛불집회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