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함께14호> 커피 한 잔과 클래식

아베마리아-1825년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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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1797~1828
▲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1797~1828

주관성(북구지부 조합원)

아베마리아-1825년 슈베르트

구노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함께 세계3대 아베마리아로 불리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1797~1828)가 스코틀랜드의 문호 월터 스코트의 장편 서사시 ”호상의 여인“에 나오는 엘렌의 세 번째 노래를 슈토르크가 독일어로 번역한 텍스트를 가사로 하여 작곡한 노래이다. 3절로 된 시의 제 1절은 다음과 같다(미국의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의 노래를 추천한다).

독일 예술 가곡의 아버지 슈베르트의 이 작품에서는, 반란의 와중에 호수의 작은 섬에 도피하여 은거 중인 스코틀랜드 공작 더글라스의 딸 엘렌이 호반의 성모상에 아버지의 안전과 평화를 기도한다. 종교음악이라기보다 스코틀랜드 서사시의 향취가 어려 있는 문학적인 작품으로,

▲ 바바라 보니의 '호상의 여인'
▲ 바바라 보니의 '호상의 여인'

이 곡 속 마리아는 기독교 신앙의 대상인 성모보다는 오히려 자애로운 인류 공통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한없는 사랑과 구원의 상징 어머니 마리아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간절한 기도와 애잔한 선율이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이다.

이 노래는 슈베르트가 티푸스로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어느 때보다도 가난과 병마에 고통 받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피어난 희망의 선율이 더욱 가슴을 저리게 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 이 노래를 들으면 우리의 아들딸들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애절하게 어머니를 부르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 참사의 원인과 책임이 명백하게 밝혀지는 그 날, 비로소 영혼들이 편히 쉬게 되지 않을까? 그 날이 하루라도 더 속히 오게 하는 것은 우리 살아남은 모든 자들의 책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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