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광주시지부 부지부장 이겨례

"권력 앞에 깨어 있는 노동자로 실천하는 삶 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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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광주시지부 이겨례 부지부장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광주시지부 이겨례 부지부장

민주노총 광주본부 우수 조합원상 이겨례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 저는 96학번으로 전남대 1학년이던 그해 3월에 광주 출신 연세대 95학번 노수석 학우가 경찰들의 토끼몰이식 진압에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분노에 차 그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학생회에서 사실상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후 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공무원에 임용되어 현재는 광주시청 의회 사무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민주노총에서 공무원노조 우수조합원으로 선정된 소감은?

▶ 광주 공무원노조를 대표해서 받는 격이 되어 솔직히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저한테는 버거운 수상이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 하라는 뜻으로 선정해 주신 것 같아 고맙지만 조금은 부담도 되고 ‘제가 받아도 되나’하는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 2016년 조직전환 후 1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 우리 지부는 3번 도전 끝에 2016년도에 조직전환이 성사되었습니다. 작년에 조직전환 하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힘들어 하기도 했었고 엄청나게 위축되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저와 전화통화나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조합원도 많았습니다. 어찌됐든 그런 엄청난 탄압에도 불구하고 50%가 넘는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믿고 투표를 해서 결국은 가결로 성사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조합원들이 어떠한 탄압이나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단결하고 조합을 믿고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큰 바람입니다.

 

- 현재 광주시지부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중인데 간부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조직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조합원들이 많이 위축되고 힘들었고 운영위원들도 징계위원회에 올라가면서 6기 운영위원들도 힘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7기 운영위는 ‛즐거운 사무실, 유쾌한 발걸음’이라는 슬로건으로 처진 분위기를 살리고 지쳐있는 조합원들에게 활력을 불러 넣을 수 있는 일들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조합원들과 재밌고 신나는 노조활동을 하면서 노동조합이 ‛항상 바로 옆에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 5.·9 대선 이후 공무원노조의 나아갈 길에 대한 소회.

▶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에 많은 것을 빼앗겨 너무 억울했기에 우리 공무원노조는 공무원 연금과 성과 퇴출제 저지를 위한 조합원들의 힘을 다시금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정말 중차대한 시기이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서 공무원노조의 향후 투쟁 방향이 결정 될 수 있다는 생각해 봅니다. 지금 공무원노조는 법외 노조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설립 신고 쟁취로 공무원 노동자로서 정정당당하게 의지를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남편은 광주시지부 운영위원이기 때문에 생각이 비슷하고 항상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나누고 있어서 든든한 동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도와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5학년·3학년에 다니는 사랑하는 우리 얘들도 아직은 엄마·아빠를 최고로 여기는 만큼 어리지만 지금처럼 아이들이 서로를 위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게 큰 바람입니다.

 

- 광주본부 소속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 온갖 탄압 속에서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해서 믿어주고 함께 해 주면 안돼는 일이 없다’는 희망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권력에 잠자는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권리를 우리 스스로 찾아 가려면 우리가 더욱 깨어있고 열심히 활동해야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실천하는 노동자의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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