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드 원천무효 2차 소성리 범국민평화행동 열려

"성주 소성리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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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진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불법사드 원천무효 제2차 소성리 범국민평화행동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진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불법사드 원천무효 제2차 소성리 범국민평화행동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제2차 소성리 범국민평화행동이 성주 소성리에서 열렸다. 평화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4000여명의 시민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 없다”면서 “불법 사드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사드 부지예정지로 발표된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 장비가 반입되려다 주민들의 저항으로 무산되는 등 소성리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적폐 중의 적폐인 불법사드가 국민의 생존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국민 앞에 사드 철회 공약을 약속하라!”고 말하면서 최근 사드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금 안보 운운하며 사드 배치하자는 놈들 죄다 외세에 빌붙은 자들이다. 6.25전쟁 때 제일 먼저 도망간 놈이 미국에게 안보를 구걸하던 이승만이다."고 말하면서 "자주와 평화, 통일보다 더 완벽한 안보는 없다. 1600만 촛불이 박근혜를 구속시켰듯이 불법 사드도 막아낼 수 있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강혜윤 원불교 교주는 “불법사드 때문에 아름다운 농촌마을의 일상이 깨져 버렸다. 한반도의 분단문제 해결 없이는 고통 받는 민중들의 삶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외세가 아닌 우리 민족 간의 대화와 평화협정 체결로 이 국면을 전환시켜야 한다. 빼앗긴 이 나라의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열 앞쪽에 앉은 김천과 성주 주민들
대열 앞쪽에 앉은 김천과 성주 주민들

유선철 김천시민대책위 위원장은 “어제부로 김천은 231일째 성주는 269일째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촛불을 들고 있다”면서 “사드배치를 허용해주면 한국은 미국에 수십만 평의 부지를 공짜로 주어야 하고 기반시설 구축비와 운영유지비 일부 등 수천억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사드 배치는 한미 간 법적 권리와 의무를 규정할 수 있는 정부 간 조약으로 체결해 추진되어야 한다. 법적 근거 없는 한미 국방부 관계자들 간 임의적인 구두 합의로 사드 배치가 강행되고 있다. 한미 간 합의서 한 장 없고 주민 동의도 없는 사드배치는 불법이며 원천무효다. 지금 즉시 모든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는 대선 전에 사드배치를 끝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김천, 성주, 원불교는 대선이 끝나기까지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온몸으로 사드배치를 막아낼 것”이라면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현장으로 와줄 것을 호소했다.

소성리 주민 10여 명은 ‘미국 사드 돌려보내고 꽃놀이 가자’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무대 위에 올랐다.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팔순이 넘은 어르신들이 사드 공사 장비가 들어올 때 온몸으로 막았다”면서 “우리의 소원은 단 하나 사드 철회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시간 평화지킴이로 한 달을 성주에서 보낸 대학생 권승규씨는 “국민적 합의 없이 사드가 들어온다고 해 직접 몸으로 막기 위해 성주로 오게 됐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국민이라면 소성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 1600만 촛불을 밝혔던 그 마음으로 너나 할 것 없이 평화지킴이 활동에 함께 하자”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박경범 김천시민대책위 부위원장은 “잔인한 4월이다. 불법 사드로 인해 평화로운 성주와 김천이 전쟁터가 됐다. 참외 따던 할매도 사이렌소리가 울리면 마을회관앞으로 달려온다.세 살 배기 어린아이부터 팔순의 할매까지 200일이 넘게 촛불을 들고 있다. 하지만 온국민이 성주를 지켜주지 않으면 언제 그들이 군과 경찰을 앞세워 들이닥칠지 모른다.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평화버스로 성주를 지켜달라.”고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2시간 여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배치 원천무효” 등을 외치며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 롯데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진밭교 원불교 평화교당 앞까지 행진했다. 사드 배치 예정지로 발표된 이후 원불교 성지로 이어지는 이곳의 진입을 군과 경찰이 막아서면서 원불교 교무들은 한 달째 천막 교당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교당 앞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이 ‘종교인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전쟁의 위험을 가중시켜 평화를 깨뜨리는 사드 배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안보라는 이름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마비시키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행진 후 도로 양쪽 펜스에 "불법사드 원천 무효" 등 구호가 적힌 리본을 매달아놓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김천과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투쟁 사진전
김천과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투쟁 사진전
김천 어린이들의 "사드를 반대해" 율동공연
김천 어린이들의 "사드를 반대해" 율동공연
"평화를 함께 지켜요" 손피켓을 들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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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적폐를 감옥으로! 퍼포먼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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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후 진밭교까지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집회 후 진밭교까지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소성리 곳곳에 붙어있는 현수막들
소성리 곳곳에 붙어있는 현수막들
29일째 진밭교 앞 원불교 천막 교당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종교인들
29일째 진밭교 앞 원불교 천막 교당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종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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