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확신하며 헌재 앞에 모인 촛불 시민들, 감격의 도가니

"촛불의 승리, 오늘은 역사 다시 쓰는 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탄핵 선고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인용은 촛불 시민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탄핵 선고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인용은 촛불 시민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10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앞. 대형 스크린에서 생방송 되는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감격했다.

헌재의 발표 후, 그곳에 모인 시민 어느 누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겼다’, ‘만세’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불끈 쥔 주먹을 높이 흔드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부둥켜 안거나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표현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의 탄행 인용을 기뻐했다.

11시로 예정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시민들은 오전 9시께부터 헌재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심판 선고 한 시간 전에 시작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탄핵 촉구 집회는 축제분위기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시종 일관 밝은 표정으로 ‘승리’를 확신했다.

▲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시간이 가까워지자 탄핵을 촉구하는 5천여 명의 시민들이 헌재 앞으로 모였다.
▲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시간이 가까워지자 탄핵을 촉구하는 5천여 명의 시민들이 헌재 앞으로 모였다.

“촛불이 민심이다, 헌재는 탄핵하라”, “탄핵은 시작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성, 노래 공연이 계속됐다. 헌재의 심판 선고 시각이 가까워오자 탄핵 찬성 집회에는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집회 무대에 오른 세월호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설레는 마음 때문에 밤새 잠을 못 잤다. 박근혜는 분명히 탄핵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헌재의 탄핵 인용을 확신했다. 그는 “박근혜가 청와대 방을 뺀다고 끝이 아니다. 탄핵 선고 즉시 구속해야만 국정농단의 진상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유를 조목조목 따지며 “박근혜는 재벌들에게 뇌물을 받고 그들의 민원을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둔갑시켜 강행했다. 이는 400억 원 뇌물에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팔아넘긴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변호사는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은 이 나라의 새로운 역사와 정의를 세우는 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헌재의 선고 후 퇴진행동은 집회 장소에서 즉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항쟁승리 선언문을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선언문에서 “시민들이 승리했다.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를 파면한 것은 시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일 뿐 박근혜를 물러나게 한 것은 바로 우리들”이라며 지난 10월부터 겨울 내내 주말 동안 19차에 걸친 촛불 집회를 통해 광장을 지킨 시민들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며 “박근혜 구속과 공범자 처벌, 그들의 적폐 청산과 더불어 민주와 평등, 권리와 생명 존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촛불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헌재의 탄핵 발표를 설레는 표정으로 기다리는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 헌재의 탄핵 발표를 설레는 표정으로 기다리는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 "만세, 우리가 승리했다"
▲ "만세, 우리가 승리했다"
▲ "탄핵을 넘어 차별 없고 평등한 세상으로!"
▲ "탄핵을 넘어 차별 없고 평등한 세상으로!"
▲ 탄핵 인용 선고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
▲ 탄핵 인용 선고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
▲ "오늘의 승리는 우리 촛불 시민이 만들었다"
▲ "오늘의 승리는 우리 촛불 시민이 만들었다"
▲ 박근혜 대통령 파면의 기쁨을 기념촬영으로
▲ 박근혜 대통령 파면의 기쁨을 기념촬영으로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