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집회 104만 촛불, '박근혜 구속', '즉각 퇴진' 외쳐

탄핵안 가결됐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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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10일 서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청운동 청와대 100미터 앞에서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광화문광장 7차 촛불집회에는 오후 8시 30분 기준 80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주최측은 전국적으로 104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탄핵안이 의결정족수 200표를 훌쩍 넘는 234표로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여부는 길게는 180일이 걸려 확정된다. 시민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이날 광화문역 입구에는 탄핵안 인용 촉구 서명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헌재가 ‘탄핵 조기 인용으로 민심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신속한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됐지만 촛불 민심의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탄핵안 통과 다음 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80만 명의 시민이 참가해 '박근혜 구속'을 외쳤다. 이날 전국적으로 104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
▲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됐지만 촛불 민심의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탄핵안 통과 다음 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80만 명의 시민이 참가해 '박근혜 구속'을 외쳤다. 이날 전국적으로 104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

헌재의 판결 전에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7차 촛불집회에서도 참가자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단 하루도 못 참겠다’, ‘지금 즉시 하야하라’는 구호는 끝나지 않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보고대회에서 “탄핵과 상관없이 박 대통령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촛불 문화제는 참여연대 정강자 대표와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등이 발언과 가수 권진원 씨, 평화의 나무 합창단, 이은미 씨의 공연으로 펼쳐졌다. 집회는 전날의 탄핵안 가결을 기뻐하는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오후 7시, 1분 소등 동안 문화제 사회자가 박근혜 정권 하에서 죽어간 노동자, 세월호 시신 미수습자, 송파 세모녀, 구의역 비정규직 청년 등을 호명하자 숙연해지기도 했다.

▲ 청와대 앞 100미터까지 행진한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세월호 희생자 중 아직 돌아오지 못한 9인의 이름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청와대 앞 100미터까지 행진한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세월호 희생자 중 아직 돌아오지 못한 9인의 이름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구속을 뜻하는 조형물이 등장했다.
▲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구속을 뜻하는 조형물이 등장했다.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대회에 앞서 시민들은 지난 주처럼 청와대 앞 100미터 앞까지 행진하고 그 자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진은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가장 선두에서 이끌었으며 ‘박근혜를 구속하라’, ‘김기춘도 구속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광장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종로구 헌법재판소 사거리까지 행진해  ‘탄핵을 인용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등 구호로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했다. 또 청와대에서 200미터 떨어진 청운동주민센터에서 앞에서는 전날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듯 폭죽을 터트리기도 했다. 오후 9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인권콘서트가 이어졌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극우단체들도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탄핵 무효 맞불 집회를 열고 국회 해산을 주장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집회 규모는 2만 명이다.

▲ 청와대 앞 100미터 앞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자유 발언을 이어나갔다.
▲ 청와대 앞 100미터 앞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자유 발언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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