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퇴출제 폐지 등 10대 과제 쟁취 결의

공무원들도 "박근혜 하야" 외치며 민중총궐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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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퇴진하라!” “사과말고 퇴진하라” 12일 오후 1시, 서울 을지로 입구역 앞 6차선 도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공무원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민중총궐기 대회에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공무원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한 민심을 표출했다. 공무원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통해 공무원노동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단호히 요구했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12일 오후, 민중총궐기 대회에 앞서 을지로에서 공무원노동자총궐기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 이장희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12일 오후, 민중총궐기 대회에 앞서 을지로에서 공무원노동자총궐기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 이장희 기자

공무원노조 박중배 사무처장은 “청와대가 총리 교체라는 카드를 통해 현 시국의 위기를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헌정 파괴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한 분노한 민심은 막을 수 없고 시국은 더욱 엉망으로 치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탄생한 정통성 없는 정권으로 탄생 자체가 우리 나라에 불행한 일이었다”며 박근혜 정권을 향한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 경찰의 물대포로 사망한 백남기 농민, 내란 사건 조작,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뿐 아니라 공직사회 성과퇴출제 도입 등 박 정권의 실정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이 “무능, 불통 독재, 반평화, 반민생, 반노동, 반민주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 사진 = 이장희 기자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 사진 = 이장희 기자

김 위원장은 “비선 실세에 의해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정권은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 퇴진만이 정답”이라며 “공무원노조 10대 요구를 국가 정책으로 만들고 새로운 세상 건설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고 외쳤다.

공무원노동자 총궐기대회를 격려하기 위해 민주노총 김욱동 부위원장도 무대 위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뒤집어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공무원노조는 지난 4년 동안 박근혜 정권에 맞서 힘차게 투쟁해왔다. 오늘 11월 12일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는 역사적인 투쟁에 민주노총과 공무원노조가 가장 선두에 서서 투쟁하자”고 격려했다.

▲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동자 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뿐 아니라 성과퇴출제 폐기, 공무원법 개악 저지 등 10대 요구를 내걸었다. 사진 = 이장희 기자
▲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동자 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뿐 아니라 성과퇴출제 폐기, 공무원법 개악 저지 등 10대 요구를 내걸었다. 사진 = 이장희 기자

대회 중간중간 1만 오천여 명의 공무원노동자 대오가 ‘박근혜 퇴진’, ‘성과퇴출제 폐기’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국정파탄 책임지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공직사회 파괴하는 성과퇴출제 폐기하라!”를 외치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무원노동자 총궐기를 조직하기 위해 모범을 보인 서울본부 용산구지부 노병환 지부장도 무대에 올라 현장투쟁 발언에 나섰다. 노 지부장은 “지부 총회를 통해 총궐기 성사를 결의했다. 노동조합의 역할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무원도 묵묵히 있어서만은 안 된다고 조합원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5천여 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이 참석했다. 사진 = 이장희 기자
▲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5천여 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이 참석했다. 사진 = 이장희 기자

대회는 박근혜 퇴진을 단호한 결의로 나타냈지만 노래와 율동이 곁들여지며 흥겹게 진행됐다. 공무원노조 부위원장들이 성과퇴출제 반대송 플래시몹을 몸소 시연하고 법원본부 인천지부와 부산지부가 ‘총궐기 가지요’ 노래로 문화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공무원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 본부장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하며 대회는 절정에 올랐다. 공무원노조는 대회 결의문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은 헌법 제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공무원인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더 이상 국민을 책임지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당에 엄중한 책임을 물으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부패한 정권의 하수인임을 거부하고 시대의 한복판에 나선다”고 밝혔다.

▲ 결의문 낭독. 사진 = 공무원노조
▲ 결의문 낭독. 사진 =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에 모든 민중 진영과 함께 할 것 △박근혜·최순실표 반민중 반민주 반노동 반평화 정책 등 잘못된 정책을 폐기하는 데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공무원노동자들이 앞장 설 것 △세월호 진실규명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사드배치 철회, 성과퇴출제 폐기 등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공무원으로 당당히 나설 것△해고자 원직복직, 정치기본권 보장, 공원연금 원상 회복 등 공무원노조 10대 요구안 쟁취를 위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엄중히 선언했다.

대회는 박을 터뜨려 공무원노조 10대 요구와 ‘박근혜 퇴진’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강원도 춘천에서 올라온 최 아무개(53) 씨는 “박근혜와 최순실이 공무원연금도 삼성이나 한화 같은 대기업 보험회사 혜택 주려고 공무원 연금도 빼앗아 간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으며 “박근혜는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공무원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공무원노동자 총궐기 대회 후, 공무원노조는 시청광장에서 진행되는 전국노동자대회와 민중총궐기 대회에 결합했다.

▲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공무원노조
▲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공무원노조
▲ 공무원노조는 을지로를 출발해 종로와 안국역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민중총궐기 대회에 결합했다.
▲ 공무원노조는 을지로를 출발해 종로와 안국역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민중총궐기 대회에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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