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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향한 날갯짓 멈추지 않는 불나비처럼[이달의 노래] ⑦불나비
오경희 문화부장  |  gnews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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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1  13: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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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민중가요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해 매월 <공무원U신문>을 통해 <이달의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월별로 꼭 기억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선곡하고 노래를 소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불나비’는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민중가요계의 독보적 애창곡 중 하나로 꼽힌다. 박수치면서 부르고, 어깨 걸고 부르고, 율동을 하면서도 들썩들썩 신나게 부르는 그야말로 인기곡인 셈.

그러나 이 노래의 유래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1월은 유명하지만 잘 모르는 노래, 불나비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불나비는 누가 만들었는지 알려지지 않는다. 정확히 몇 년부터 불리었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학생운동이 노동문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1970년대 후반부터 전태일 열사 분신 후 열사정신을 이어받아 민주노조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한 청계피복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에서 많이 불리었다고 선배 운동가들의 삶을 통해 전해질 뿐이다.

   
 

불나비는 1980년대 신군부 집권이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거세지면서 널리 보급되어 1984년 처음으로 음반으로 취입된 후, 1980년대 말에 여러 민중가수들에 의해 록 형식으로 편곡됐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불나비 보급에 가장 일등공신은 민중가수 최도은 씨다. 2000년대 초반, 열정적인 창법과 시원한 목소리로 투쟁현장에서 부르면서 불나비가 최도은 씨의 자작곡인 줄 아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2002년 공무원노조가 창립되고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자리한 행사마다 거의 최도은 씨의 불나비가 함께였으니, 사실 공무원노조 역사와 함께 한 민중가요라도 해도 무색할 것이다.

불나비
불을 찾아 헤매는 불나비처럼 밤이면 밤마다 자유 그리워
하얀 꽃들을 수레에 싣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린 불나비
오늘의 이 기쁨 이 괴로움 한숨섞인 미소로 지워버리고
하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린 불나비
오~ 자유여 오~ 기쁨이여 오~ 평등이여 오~ 평화여
내 마음은 곧 터져버릴 것 같은 활화산이여
뛰는 맥박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 버릴 것 같애
친구야 가자 가자 자유 찾으러 다행히도 난 아직 젊은이라네
가시밭길 험난해도 나는 갈테야 푸른 하늘 넓은 들을 찾아갈 테야

‘자유, 기쁨, 평등, 평화’ 찾아 불에 뛰어 든 불나비는 바로 전태일 열사

노래를 부르면 심장이 뛰고 있음이 느껴진다.
자유를 찾으러 터질 것 같은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서야 할 것 같은 막연한 결심도 생기고 만다.
과연 ‘불나비’는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가자”를 함께 외치는 것일까.
결론을 먼저 짓자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불을 향해 뛰어 들어가는 불나비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분신하신 전태일 열사를 의미한다 할 수 있다. (물론 일부의 다른 해석을 내놓는 분들도 있겠지만 당시 시대상을 비춰볼 때 가장 합리적 추측이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청년 전태일은 가슴에 근로기준법을 안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죽음을 맞이하던 그 순간에도 “내 죽음을 헛되지 하지 말라”고 자신의 죽음을 통해 죽어가는 많은 노동자들을 살리고자 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그동안 학교 안에서, 거리에서 이 나라의 근본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모순과 싸웠던 학생운동권이 변하기 시작한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또래의 청춘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자기 문제로 인식하면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게 된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많은 노동 열사들이 생겨났다. 많은 동지들이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인간답게 사는 삶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투쟁했다. 더디지만 분명히 노동현장은 변화했고 발전해 왔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더욱더 살기 힘든 세상이 됐다. 1%의 가진 자들을 위해 99%의 민중들은 끊임없이 착취당하고 있다. 좋은 일터는 점점 없어지고 비정규직, 파견직, 임시직 등의 이름으로 일터는 점점 더 불안하고 위태롭다. 더 많은 노동을 강요하면서 훨씬 낮은 임금과 비인격적 대우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므로 노동자들은 투쟁한다. 함께 외치고 요구한다. 그 과정에 또 많은 동지들이 죽고 다치고 쓰러지지만, 살아남은 자의 양심으로 선배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투쟁하고 또 쟁취해 나간다. 그것이 노동자의 삶이요, 자신의 몸을 태워 투쟁의 불꽃이 되신 전태일 열사가 주신 가르침이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신 11월 13일 즈음하여 매년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명은 언제나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이 붙는다. 올해도 전태일 열사 분신 46주기를 맞아 11.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 공무원노동자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바로 그 날이다.

11월 12일은 공무원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성과퇴출제에 맞선 투쟁이 있을 것이고, 노동개악, 쉬운 해고에 맞선 전체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이 있을 것이며, 20만 민중의 함성으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거대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 역사적 현장에 “전태일의 정신”으로 투쟁하는 “불나비”가 되어 승리하는 역사를 쓰는 공무원노동자가 되어 보자. 상상만 해도 심장이 뛰지 않는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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