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지민수 신임 영등포구지부장

“정의로운 노동조합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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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등포구지부는 지난해 연금개악 이후 혼란을 겪으면서 상당수의 조합원이 전국통합공무원노조로 넘어가고, 1년 가까운 시간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통공노로 적을 옮기지 않은 일부 조합원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고, 그래도 공무원노조에 남은 조합원들과 함께 지난 18일과 19일 8기 영등포구지부 선거를 힘겹게 치렀다. 83.5% 투표율에 90.9%의 찬성률로 당선된 신임 지민수 지부장을 24일 오후 영등포구청에서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큰 혼란을 겪었다. 그 동안의 과정을 얘기한다면.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다. 우선 조합을 지탱하고 있던 주요 세력이 복수노조인 통공노로 갔다. 8기 지부 깃발을 올리기까지 ‘무’에서 ‘유’를 만드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몇 일 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지부를 꾸리면서 조금씩 가입을 하고 있다. 분위기는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다”

▲ 신임 지민수 서울본부 영등포구지부장.
▲ 신임 지민수 서울본부 영등포구지부장.

-지부장으로 출마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텐테.
“사실 영등포구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영등포에서 근무하기 전 동작구청에서 근무했다. 당시 영등포구로 왔을 때 노조가 하는 일에 너무 실망이 컸다. 특히, 지난해 연금 투쟁이 마무리되면서 연금 삭감은 물론 공무원노조 내 분란도 모자라 또 다른 노조를 만들어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출마를 결정했다”

-시급한 지부 현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조직 강화다. 통공노로 넘어간 세력들의 이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신규 젊은 직원들 및 통공노로 가지 않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8기 집행부 임원들도 꾸려야 한다. 현재 기대감으로 조합원 가입이 이어지고 있고 지부발전에 뜻있는 조합원과 임원선정을 상의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어떤 곳이 정의로운 조직인지’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어필한다면 많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직사회 성과퇴출제 폐지 투쟁이 한창이다.
“사실, 이제야 비대위 체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깃발을 올린 현 시점에 가열차게 투쟁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성과퇴출제의 폐해가 공직사회 도입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직원들과 조합원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려 한다”

“정부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에 이어 최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행정입법으로 발의했다. 이 법을 저지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최대한 성과퇴출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줘야 한다. 지난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3% 퇴출제’를 시행했을 때 당시 다른 구청에 있던 동기가 3%에 속해 자살을 선택했다. ‘내가 왜 포함됐나’라는 자괴감으로 투신자살을 한 것이다”

“3%도 이런데 10%는 엄청난 숫자다. 이러한 공직사회의 심각함을 영등포구 직원과 조합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 부분을 인식시켜야 한다. 박근혜정권은 역사상 최악의 불통 정권이다. 성과제가 무엇인가? 평가자에 줄을 서라는 것이다. 박근혜정권은 공직사회에도 참 나쁜 정권이지만, 국민과 서민이 아닌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정권이다”

-조합원들 권익향상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이 질문을 하자 지 지부장은 어제 새벽까지 고민했다면서 조합원들의 복리후생 개선에 대한 문서 하나를 건넸다)

“인사위원회 노조 참여, 휴일직원 동원시 대체휴무 실시, 근무시간외 직원동원 자제, 찾아가는 동사무소 여성 복지사 방문간호사 안전대책 강구, 현장직원 복지비 연 1회 지급, 악성 민원에 대해 일방적 친절 강요 금지 등에 대해 단체교섭을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구청 측이 직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묵살한다는 자체가 바로 노조가 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지만, 달라 질 것이다. 불의에 대항하고 정의를 위해 한 발 한 발 나간다면 구청 측도, 직원들도, 조합원들도 달라질 것이다”

▲ 사진 왼쪽부터 신임 지민수 서울본부 영등포구지부장, 서정숙 부위원장, 김현동 사무국장.
▲ 사진 왼쪽부터 신임 지민수 서울본부 영등포구지부장, 서정숙 부위원장, 김현동 사무국장.

-공직에는 언제 입직했나.
“1997년 4월 1일자로 공직에 입문했다. 내년이면 딱 20년 째다. 항공대를 졸업했고, ROTC를 거쳐 대위로 제대 했다. 제대 이후 교육을 수료해 현재 예비역 소령이다.(웃음) 당시 공무원시험 세무직 필기 1위라는 개인적인 기록(?)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부장으로서 각오와 포부에 대해.
“지금까지 사실 공무원노조 영등포지부가 안이하고, 나태하고, 타성에 젖은 활동을 했다고 본다. 일부 직원들은 저를 보기에 기존의 지도부와 똑같은 사람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 거라고 본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공무원노조 영등포지부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14만 조합원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너무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오를 반성하고, 정의에 입각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권익을 위해 구청 집행부 눈치 보지 않고, 말로만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이 아닌 실제 지켜내고 성사시킬 수 있도록 분골쇄신 하겠다”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지 지부장은 “사실 난 별로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유혹도 별로 없다. 그렇기에 처음가진 마음대로, 하위직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는 인간적인 구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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